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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서해위성발사장 액체연료 연소 실험은 '화성-17형' 시험"

전략연 분석…"北, ICBM 개발 노골화…타국 위성 공격 역량 갖춰"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22-09-07 16:05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서해 위성 발사장을 현지지도하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서해 위성 발사장을 현지지도하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지난달 말 서해 동창리위성발사장에서 진행한 것으로 파악되는 로켓엔진 연소 시험은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관련 시험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변상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원은 7일 공개한 '북한의 액체연료 로켓 엔진 시험과 우주개발의 함의' 보고서(이슈브리프)에서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를 더 이상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 2일 서해위성발사장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28~31일 사이 이곳에서 액체연료 로켓 엔진을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진에는 발사장 수직 엔진시험대 아래 식물이 특정 시기에 죽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엔진 화구에서 나온 액체연료가 뿜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었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이 시험이 ICBM이나 중거리 미사일 또는 우주발사체를 위한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변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보고서에서 북한은 2021년부터 추진 중인 '제3차 국가우주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액체연료 로켓 엔진 시험과 '소나기식' 미사일 시험발사는 북한의 주장인 '자위적 차원' 또는 '정찰위성 설비 실험 목적'이 아닌 새로운 ICBM '화성-17형' 시험으로 평가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이런 시험들을 통해 과거의 실패를 극복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보다 거대한 신형 미사일 체계 이행 과정에서 나타난 '실패'는 필연적인 것으로, 우주개발이나 미사일 개발 과정에서의 실패는 개발 계획의 '일부분'으로 간주되며 시험 횟수가 많을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화성' 계열 미사일은 더 멀리, 더 빨리 갈 수 있는 강력한 연료를 사용하고 이동식 차량에서 발사할 수 있어서 은밀성과 기동성이 더 높다"면서 "김정은 정권은 '화성' 계열 미사일에 필요한 부품을 독자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해 제재 등으로 공급이 중단되거나 부족할 수 있는 수입 장비에 대한 의존에서 탈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북한이 "이론적으로 다른 나라의 위성들을 공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2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리며 장거리 다단계 탄도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했고, 궤도진입이 가능한 탄도미사일과 우주발사체를 보유함에 따라 이론적으로는 우주에서 다른 위성들을 공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것이라고 변 연구원은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북한이 ICBM 개발을 노골화하고 있으므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새로운 대북제재를 추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존 제재를 더욱 철저히 이행하는 것으로도 강력한 압박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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