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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폴란드 잭팟 또 터졌다…K9 자주포 152문 추가 수출

폴란드 군비청, 한화와 계약 발표…3조원 이상 규모
잔여 물량 이행계약 위해 '수은법' 개정 절실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2023-12-04 06:30 송고
23일(현지시각) 폴란드 토룬 포병사격장에서 우리가 수출한 K9 자주포가 표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3.2.24/뉴스1
23일(현지시각) 폴란드 토룬 포병사격장에서 우리가 수출한 K9 자주포가 표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3.2.24/뉴스1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폴란드 K9 자주포 추가 수출에 성공하면서 또 한 번 잭팟을 터뜨렸다. 이번 추가 수출 물량은 총 152문으로, 26억달러(약 3조3700억원) 규모다. 

4일 폴란드 정부에 따르면 폴란드 군비청은 지난 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A1 6문과 K9PL 146문 등 152문 물량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운용 중인 K9A1은 1단계 성능개량을 거친 모델이고, K9PL은 폴란드군 요구사항에 맞춰 개량한 모델이다. 폴란드 사격 통제 및 전장관리 시스템을 갖췄다. K9A1 6문은 2025년, K9PL 146문은 2026~2027년 공급될 예정이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도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K9A1 6문과 K9PL 자주포 146문, 훈련·병참 패키지, 155㎜ 탄약을 인수하는 또 다른 실행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이 계약은 기술 이전 조항을 포함하고 있고 폴란드 현지에서 탄약과 부품 등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7월 폴란드 정부와 K9 자주포 672문을 수출하는 내용의 기본계약을 맺었고, 같은 해 8월 212문에 대한 1차 수출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기본계약만으로는 구속력이 없어 수출 물량과 시기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이행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정부와 2차 이행계약 협상을 진행해왔고 1차 계약 이후 1년4개월여 만에 결실을 맺었다. 이로써 1, 2차 계약을 포함해 수출이 확정된 K9 자주포 물량은 364문이다. 기본계약 물량을 고려하면 향후 추가 수출이 예상된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국방부 예하 총참모부는 1000문 이상의 자주포를 보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며 추가 계약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간 2차 이행계약 협상은 폴란드 정부에 대한 우리 측의 금융지원 등이 쟁점으로 꼽혔다. 거래 규모가 크고 장기간 지속되는 방산계약 특성상 일반적으로 무기 판매국은 구매국에 저리 대출, 장기 분할상환 등 금융지원을 제공하는데 한국수출입은행의 자기자본(15조원)을 기준으로 한 수출금융 한도가 소진돼 난항을 겪었다.

이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폴란드 방위산업 수출 2차 계약에 공동대출을 검토하고 27억달러(약 3조5000억원)를 선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K9 자주포 수출 이행계약 규모와 상응하는 액수다.

K9 자주포뿐 아니라 현대로템(064350)이 생산하는 K2 전차도 2차 이행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K2 전차의 기본계약 물량은 1000대였다. 1차 이행계약에서는 18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잔여 물량이 820대에 달하는 만큼 추가 이행계약 체결이 절실하다.

역시 수출금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현재 수은의 법정 자본금 한도를 기존 15조원에서 30조원으로 늘리는 개정안이 발의돼 국회 계류돼 있다. 수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K9 자주포와 K2 전차 잔여 물량에 대한 수출 이행계약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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