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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세계적 수준 '지열 에너지 도시' 만든다

가락시장 등 5대 권역별 주요 거점사업에 지열 설비 도입
2030년까지 지열 1GW 보급…전기차 32만대 도입 효과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023-11-21 11:15 송고
서울시청 전경.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시청 전경.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시가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세계적인 수준의 '지열에너지 도시' 조성에 나선다. 현재 건물 냉난방에 쓰이는 지열 에너지를 2030년까지 원전 1기 설비용량에 해당하는 1GW(기가와트·1000㎿) 수준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지열 냉·난방은 땅속의 일정한 온도(평균 15도)를 건물 냉·난방에 활용하는 것으로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사계절 내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미국환경보호청(EPA)에서 현존하는 냉난방 기술 중 가장 환경친화적이고 효율적인 기술로 인정한 신재생 에너지원이다.
지난 6월 기준 서울시 신재생에너지 보급량은 태양광 392MW(메가와트)가 37.3%로 가장 많고, 지열 278MW(26.4%) 연료전지 195MW(18.5%) 수열 82MW(7.8%) 등 순이다.

서울시는 공공부문에서의 지열 보급을 선도하기 위해 가락시장,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5대 권역별 시 주요 거점사업에 지열 설비를 도입하는 등 지열 랜드마크를 조성한다.

온실가스 발생 비중이 높은 건물 열 공급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열에너지를 도심 주요 에너지원으로 전환한다는 게 핵심이다. 시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70%를 건물 분야가 차지하고 있다. 건물 에너지의 56%가 냉·난방에 소요된다.
가락시장은 2030년까지 국내 최대규모(23MW)의 지열 설비를 도입해 건물 냉난방 90% 이상을 지열로 공급하는 한편 용산국제업무지구(도심권) 서울아레나(동북권) 가락시장 현대화(동남권) 서울혁신파크(서북권)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복합개발사업(서남권) 등 5대 권역별 시 주요 사업에 대규모 지열 설비를 도입한다.

이같은 내용을 담아 마련한 서울시의 '지열 보급 활성화 종합계획'은 2030년까지 원전 1기에 해당하는 지열에너지 누적 보급 1GW 목표에 따라 3대 과제·10개 세부 사업으로 추진한다. 3대 과제는 △공공부문 선도적 역할△민간부문 확산 유도△보급활성화 기반 확충 등이다.

초기 투자비 등 민간의 비용부담을 줄이는 서울형 지열 인센티브 제도를 신설해 내년부터 시범운영하고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또한 지열 분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2024년부터 연구개발(R&D) 과제 공모를 진행해 연간 3~5건 선정해 예산을 지원한다.

더불어 지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 우수사례 발굴, 민간분야와 협업 강화 등 대시민 홍보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이와 같은 종합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지열 1GW를 보급하게 되면 온실가스 51만8000톤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32만3839대 보급과 상응하는 효과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지열은 사계절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친환경에너지로 화석연료 대비 에너지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지열을 중심으로 서울시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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