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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공급, 인플루언서가 기자 대체하고 있다"-로이터 조사

페이스북 지고 틱톡·유튜브 등 영상 앱 위주로
"직접 검색 기피하고, 기존 뉴스에 무관심한 세대 등장"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23-06-14 11:32 송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틱톡, 스냅챗의 아이콘. © AFP=뉴스1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틱톡, 스냅챗의 아이콘. © AFP=뉴스1

최근 젊은이들이 뉴스를 접하는 경로로 소셜미디어(SNS) 인플루언서들이 기자들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13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산하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에 따르면 틱톡과 스냅챗 사용자들의 55%, 인스타그램 사용자의 52%가 인플루언서 개인로부터 뉴스를 얻고 있다고 대답했다.
주류 매체나 기자로부터 뉴스를 접하고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33~42%에 그쳤다.

이 수치는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의 의뢰로 46개국의 약 9만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 결과다.

보고서는 "주류 매체 기자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중심으로 대화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지만 인스타그램과 스냅챗, 틱톡 같은 새로운 플랫폼에서는 주목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적었다.
연구를 이끈 닉 뉴먼은 280만명의 구독자를 지닌 틱톡 인플루언서 맷 웰런드와 같은 인물을 언급했다. 웰런드는 틱톡에서 시사 뉴스와 일상 이야기를 전한다.

뉴먼은 "축구선수 같은 유명인이 화제성 있는 뉴스에 관해 이야기할 수도 있다"며 "축구선수 마커스 래시포드는 2020년 빈곤 가정의 아동을 위한 무료 급식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뉴스란 정치와 국제관계에 초점을 맞춘 소식뿐 아니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유명인 가십 △시사 △문화 △예술 △기술 등 모든 분야를 통틀어서 일어나는 새로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 News1 DB
© News1 DB

◇페이스북 지고 틱톡·유튜브 등 영상 앱 위주로

소셜미디어 가운데 뉴스의 주요 공급원이 되는 플랫폼은 페이스북이었으나, 그 영향력은 크게 감소했다. 뉴스를 보기 위해 페이스북을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2016년 42%였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28%로 하락했다.

이는 페이스북이 뉴스를 공유하는 용도에서 친구와 가족들과의 친목 다지기 용도로 변화하고 있는 데다, 젊은이들이 틱톡이나 유튜브 같은 동영상 기반 앱을 더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18~24세의 44%가 틱톡을 이용하고 있으며, 뉴스를 보기 위해 틱톡을 이용하는 응답자 비중은 20%로 지난해보다 5% 증가했다.

보고서는 전통적인 언론 매체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소셜미디어 링크에 의존하지 않고 언론사 웹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는 이들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언론사 웹사이트에서 뉴스를 본다는 응답자의 비중은 2018년보다 10%포인트(p) 감소한 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검색 기피하고, 기존 뉴스에 무관심한 세대 등장"

라스무스 클레이스 닐슨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 이사는 이런 변화가 한 세대 전에 있었던 변화, 즉 종이에서 디지털로의 전환기 때보다 뉴스 업계에 훨씬 더 근분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닐슨은 "가장 매력적인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직접적인 검색을 기피하고, 기성세대의 습관·관심사·가치관에 맞춰진 기존 뉴스에는 거의 관심이 없는 세대가 등장함에 따라, 기존 미디어는 이제 디지털로의 지속적인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새로운 세대는 알고리듬에 의존하는 것의 위험성을 대체로 인식하고 있었다. 알고리듬이 균형 잡힌 뉴스를 얻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그러나 언론사에 의존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응답자들(27%)보다는 많았다.

이는 구독자와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기성 언론사에는 좋은 소식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언론사 구독자의 39%는 구독을 취소하거나 구독을 재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사를 실시한 20개국 가운데 전체 뉴스의 유료 구독자 비율은 17%로 지난해에 비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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