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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이어 OLED도…韓디스플레이 턱밑까지 추격한 中

저가 전략으로 중소형 OLED 공략하는 中, 韓기업 출하량 줄어
기술격차 아직 있지만 안심할 수 없어…"가격경쟁력 제고 방안 필요"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2022-11-29 06:11 송고 | 2022-11-29 09:17 최종수정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K-디스플레이2022)에서 참관객들이 현존 최대 크기의 OLED TV 패널인 '97인치 OLED.EX'를 살펴보고 있다. 2022.8.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K-디스플레이2022)에서 참관객들이 현존 최대 크기의 OLED TV 패널인 '97인치 OLED.EX'를 살펴보고 있다. 2022.8.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저가 정책으로 글로벌 액정표시장치(LCD) 산업 주도권을 잡은 중국이 한국 업체들이 이끌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도 추격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중소형 OLED 일부 제품군에선 중국기업의 저가 정책으로 인해 한국 기업 점유율이 하락하는 현상이 가시화하고 있다.

아직 한국과 중국기업 간 기술 격차가 일정 수준 벌어져 있긴 하지만 이전과 같이 정부 보조금과 가격 경쟁력을 버팀목 삼아 중국 기업들이 본격적인 공세에 나서면 OLED 시장 마저 빠르게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9일 디스플레이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이 개척해 주도 중인 OLED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해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23일 발표한 ‘2021년 주요 상품·서비스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OLED 분야에서 1위를 유지했지만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4.2%p(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3.7%p 올랐다. 중국의 OLED 시장점유율은 2016년 1%대에 불과했지만 2020년대 들어 10% 후반대까지 뛰었다. 

중국 BOE, CSOT 등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최근 중저가형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리지드 OLED 패널 사업에서 가격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워 LCD 산업에서 한국 업체를 누르고 관련 시장을 잠식한 것과 비슷한 방식의 전략을 또다시 펴고 있는 셈이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의 이충훈 대표는 “최근 스마트폰 사업 업황이 부진해지면서 중국 업체들이 리지드 OLED 패널 가격을 원가 이하인 20달러대 초반까지 낮춰 공급 중”이라며 “이 시장을 주도하던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선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갤럭시 S22 시리즈는 갤럭시 S22, 갤럭시S22 플러스(+), 갤럭시 S22 울트라를 포함한 세 가지 모델로 각각 6.1인치, 6.6인치, 6.8인치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다. 2022.2.1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갤럭시 S22 시리즈는 갤럭시 S22, 갤럭시S22 플러스(+), 갤럭시 S22 울트라를 포함한 세 가지 모델로 각각 6.1인치, 6.6인치, 6.8인치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다. 2022.2.1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한국 업체들이 이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도 수치로 증명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소형 OLED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3분기 1억2140만장에서 올해 3분기 7890만장까지 줄었는데, 감소량 대부분이 리지드 OLED였다. 반면 BOE의 소형 OLED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3분기 1560만장에서 올해 3분기 1700만장으로 오히려 소폭 늘었다.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펼 수 있는 건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일례로 BOE가 201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받은 정부 보조금은 174억5700만위안(약 3조3000억원)에 달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고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플렉서블·폴더블 OLED, TV용 중대형 OLED 패널 분야에서 기술 격차를 기반으로 중국을 따돌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BOE가 디스플레이업계 최대 '큰손'인 애플 물량을 따내고 올해 95인치 8K OLED 패널을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등 기술·가격 면에서 전방위 추격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OLED 산업이 LCD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서 가격 경쟁력 확보 방안을 강구하는 시점이라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같이 시황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정부 지원금·보조금이 많은 중국 업체들과 한국 업체들이 택할 수 있는 전략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투자 세액 공제나 특허권 보호를 위한 특별법 등 정부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we12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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