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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성소수자공동체 동아리 인준 놓고 '혐오 발언' 논란

"성소수자는 정신병", "더럽다" 등 원색적인 글 게시돼
공동체 회원·정의당 "성소수자 혐오 규탄, 대책 마련하라"

(경남=뉴스1) 김명규 기자 | 2022-11-10 13:45 송고
인제대 성소수자공동체(이하 IQ) 회원 등이 11일 오전 인제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소수자 혐오발언 규탄하고 있다. (독자 제공)
인제대 성소수자공동체(이하 IQ) 회원 등이 11일 오전 인제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소수자 혐오발언 규탄하고 있다. (독자 제공)

학내의 성소수자공동체 신규동아리 인준 과정을 둘러싸고 최근 인제대 익명커뮤니티(에브리타임)에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되면서 학교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인제대의 성소수자공동체(이하 IQ) 회원과 교수는 11일 오전 인제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소수자 혐오발언을 규탄을 하며 학교 측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IQ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일 인제대 에브리타임에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성 글이 쇄도했다"며 "심각한 인권침해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성 댓글은 아무런 조치가 되지 않으면서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 익명커뮤니티에는 "성소수자는 정신병", "더럽다", "원숭이두창", "XX동아리"와 같은 원색적인 글이 게시됐다.


IQ 회원들은 이번 논란의 발단이 지난달 25일 인제대 중앙동아리연합회 대표자회의에서 비롯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IQ를 신규동아리로 인준하는 안건을 처리하면서 일부 타 동아리 대표자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발언이 있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IQ 회원 등에 따르면 타 동아리 대표자들은 이들 회원들 앞에서 "성소수자 동아리가 정식 인준됐을 때 불순한 인원이 나오지 않을지 우려된다", "동아리방이 생기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고 말했다. 당시 IQ 회원들은 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의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IQ 회원들이 동아리 대표자들의 발언을 규탄하는 성명글을 커뮤니티에 게시했고, 이어 성소수자들을 혐오하는 글 수백개가 올라오고 있다.


IQ 회원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발언이 온라인으로 번지면서 학내 성소수자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고통과 상처를 주고 있다"며 "이는 인간사랑과 도덕을 실천하는 인제대의 교육이념에 먹칠하는 행위이며,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권을 무참히 짓밟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익명커뮤니티에 번지고 있는 성소수자 혐오발언을 강력히 규탄하며 동아리연합회의 대표자회의에서 나온 혐오발언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며 "대학본부도 이 같은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성인지 인권교육을 비롯한 실효성 있는 규정 및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혐오 발언 논란을 조사중인 학교 측은 회의에 참석한 동아리 대표자들과 접촉해 당시 상황을 파악 중인 것을 전해진다. 인제대 관계자는 "회의 참석자들과 접촉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면서도 "익명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은 분명 악의적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의당 경남도당도 최근 논평을 내고 "인제대 동아리 인준 심사가 인권까지 심사할 수는 없다"며 "인제대 동아리 심사 중 인신공격성 발언과 혐오발언에 대해 제지가 없었던 심사 과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IQ 회원들을 비롯한 경남도내 학내외 성소수자 공동체들과 지속적으로 연대하고 차별금지법 제정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km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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