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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직격탄' LG디스플레이, 국내 LCD TV패널 접는다…"OLED 확대"

LCD TV 패널 출하량·가격↓…2분기 4883억원 적자
내년중 국내 LCD TV 패널 사업 중단…OLED로 고도화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노우리 기자 | 2022-07-27 16:55 송고 | 2022-07-27 17:31 최종수정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LG디스플레이 제공) © 뉴스1

글로벌 경기 위축에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올해 2분기(4~6월) LG디스플레이 실적이 2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국내 LCD TV 패널 사업은 내년까지 중단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27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48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7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뒤 2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5조60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5%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LCD 등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이 계획보다 감소한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장기화된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세트업체들이 패널 재고를 최소화하면서 패널 구매를 줄인 탓이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출하 면적은 785만㎡로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다.

여기에 패널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2분기 디스플레이 패널 평균 판매가격(ASP)은 ㎡당 566달러로 전 분기 대비 14% 하락했다. 주요 사업인 LCD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데다 P-OLED 스마트폰 패널 수요도 줄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그동안 적자를 지속한 LCD TV 패널 사업은 중단하기로 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이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LCD TV 패널 사업을 늦어도 내년 중 중단할 것"이라며 "실행 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린 데다 제품 차별화도 어려워진 만큼 최대한 빨리 접는 게 낫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무는 "경쟁력의 차별화가 크지 않아 수익이 나지 않는 경우 신속하게 조정한다는 원칙 아래 (LCD TV 패널 사업 중단) 실행 속도를 보다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 침체로 LCD 업황이 둔화된 점도 결정타였다. 회사 관계자는 "패널 판매가 매우 부진하면서 현재 세트업체들이 보유한 재고는 2분기 말 기준 4~7주로 과잉 상태"라며 "3분기까지도 세트업체들의 패널 구매 조정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 구매량이 더욱 감소하고 가격도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국내 LCD TV 패널 사업은 현재 월 15만장인 생산능력을 올해 하반기 6만장, 내년 상반기에는 3만장까지 점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다만 국내 사업만 중단하며 아직 원가경쟁력이 있는 중국 내 LCD TV 패널 사업은 유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내년 LCD TV 패널 생산능력은 올해보다 약 4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LCD 패널(LG디스플레이 제공) © News1

TV용 패널 사업은 정리하지만 LCD 사업을 모두 접는 건 아니다. 앞으로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의 경우 IT제품용 하이엔드 제품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LCD 패널 사업도 TV 대신 IT·커머셜 제품 위주로 점차 전환할 계획이다. 최근 중국 내 생산능력(20만장) 중 10%는 IT제품용으로 이미 전환했다.

LCD는 점진적으로 축소하되 OLED는 확대해 사업 구조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LG디스플레이는 OLED를 중심으로 성과를 확대하고, 상반기 공급망 이슈에 따른 출하 차질을 만회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OLED 사업의 성과도 커지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분기 TV 부문의 매출은 전체의 31%로 전 분기(26%) 대비 5%포인트(p) 늘었다. 2분기 LCD TV 패널의 전 분기 대비 출하량·가격이 모두 하락했지만 OLED TV 패널은 출하량이 늘면서 전체 TV 부문의 매출 비중 확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무는 "사업구조 고도화와 운영 효율화, 재고 관리, 투자효율화 강화 등을 통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통제할 것"이라며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차별화된 성과를 만들어내고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활동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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