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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징계·사적채용 논란…요동치는 20·30 청년 민심

대통령실 9급 채용 논란 "문제없다" 정면돌파…효과는 '글쎄'
李 징계 맞물려 2030 민심 흔들…尹, 국정동력 상실 우려도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2022-07-18 05:04 송고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2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7.1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2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7.1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정부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던 20·30세대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징계를 받으면서 촉발된 청년층 이탈 움직임은 '사적채용'으로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다. 당 지지율 제고에 비상이 걸린 여권 내부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전날(17일) 대통령실에 9급 행정요인으로 채용된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지인 아들을 둘러싼 '사적채용' 논란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대선캠프에 합류해 수행팀 일원으로 열심히 일했고, 그 노력과 업무 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채용됐다"고 밝혔다.

해당 공무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권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특히 해당 공무원의 아버지가 권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강원도 강릉시의 선관위원인 것이 밝혀진 데 대해서는 "9급 공무원의 아버지가 강릉시 선관위원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아버지와 아들은 별개의 문제"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임 정부를 겨냥해 역공도 펼쳤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 배우자의 의상과 의전을 담당하는 직원이 단골 디자이너 딸이라는 사적인연 외 외국 국적을 가지고 있었다. 의원 인맥으로 청와대에 채용된 후 마약을 투약한 필로폰 행정관 등 이들이야말로 잘못된 인사의 폐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정부와 여당이 사적채용에 정면돌파를 선택하며 문재인 정권을 거론, 역공을 펼치는 것은 연일 확산하는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이같은 정면돌파가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공무원은 청년층이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 중인데 사적 인연을 통해 채용된 절차로 인해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상식'이란 브랜드 이미지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이 문제는 윤석열표 공정에 대한 문제 제기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권 원내대표가 앞서 해당 공무원을 두고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다.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내가 미안하더라'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이런 발상이 매우 놀랍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 필요성을 언급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이번 논란은 이준석 대표의 징계와도 맞물리는 모습이다. 이 대표의 징계 이후 당 게시판에는 청년 당원의 탈당 선언이 이어지는 등 20·30세대의 반발 움직임이 감지됐는데, 사적채용 논란은 이같은 청년층 민심 이탈 현상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뉴스1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뉴스1

2030세대의 이탈은 이미 감지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지난 11~13일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 결과 윤 대통령 국정운영 조사에서 20대는 긍정평가 23%·부정평가 47%, 30대에서는 긍정평가 32%·부정평가 56%를 각각 기록했다. 전 세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는 긍정평가 33%, 부정평가 53%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 조사결과, 국민의힘은 37%를 기록하며 28%의 민주당에 9% 포인트(p) 앞서며 1위를 기록했지만, 20대에서 23%(민주당 20%), 30대에서 30%(민주당 30%)로 조사돼 평균 이하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여론은 윤석열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는 50~60대 이상의 중장년층과 20·30세대 남성의 지지가 있었는데 이 중 하나의 축인 청년 세대 지지율이 흔들리는 것은 정권의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극단적 여소야대 국면에서 여권에 높은 국민 지지는 필수적인데 현재와 같은 지지율 흐름세가 이어질 경우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여권이 청년층의 민심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며 "이 대표에 대한 무리한 징계와 사적채용 논란에 대한 어설픈 해명으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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