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15일 오후 경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2 EAFF-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출전을 앞두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7.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콜린 벨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개최국 일본과의 1차전에 사활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벨 감독은 일본 출국을 하루 앞두고 파주NF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잘 따라오고 있다"며 "포커스는 일본전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강한 팀이지만 이번에 뛰어 넘겠다"고 말했다.지난 5일 파주NFC에 입소한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6일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 19일 개막하는 E-1 챔피언십에 대비하고 있다.
벨 감독은 이번에 지소연(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영주(마드리드CFF), 김혜리(인천현대제철) 등 정예 멤버로 구성된 24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베테랑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의 이름도 포함됐다.
이번 대회는 일본 가시마에서 19일부터 26일까지 열리며 일본, 중국, 대만, 한국 4개국이 참가해 풀리그를 통해 우승 팀을 가린다.한국은 19일 일본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23일 중국, 26일 대만과 차례로 맞붙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 일본과 16위 중국 등 여자축구 강호들이 몰려있기에 쉽게 한국의 우승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한국(18위)은 안방서 열렸던 2005년 대회 우승 이후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준우승이 2회(2015, 2019), 3위가 2회(2010, 2013)다.
벨 감독은 19일 펼쳐지는 일본과의 첫 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콜린 벨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15일 오후 경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2 EAFF-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출전을 앞두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7.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한국 여자축구는 일본과 통산 32차례 만나 4승11무17패로 밀리고 있다.
다만 지난 1월 인도에서 펼쳐졌던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후반 막판 서지연의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벨 감독은 "아시안컵 당시 전반에는 볼 소유를 못 해서 좋지 않았지만 후반에는 찬스도 많이 만들었고 동점골도 넣었다"며 "일본은 기술적, 전술적으로 좋은 팀이며 우리의 롤 모델이 되는 팀이지만 그것을 뛰어 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장신의 베테랑 공격수 박은선을 동아시안컵에서 조커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벨 감독은 "대표팀에 들어와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 어린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상황에 따라 언제든 뛸 준비가 되어 있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잘 보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어로 "온실 속의 화초"라고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벨 감독은 소집 이전부터 꾸준히 체력 보강과 전진 패스, 스프린트를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포함해 일련의 과정이 내년 펼쳐지는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준비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면서 "체력을 키우고 전술적인 유연성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남자 축구에 비해 관심이 적었던 여자 축구지만 최근 잉글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여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여자 유로 2022)에 구름 관중이 몰리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잉글랜드와 오스트리아의 유로 여자축구 개막전에는 무려 6만8871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신기록을 썼다.
콜린 벨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15일 오후 경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2 EAFF-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출전을 앞두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7.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벨 감독은 "지금 펼쳐지는 유로 대회의 경우 개최국도 준비가 잘 되어 있고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는 덕분에 미디어의 관심도 크다"면서 "그러한 붐이 한국에서도 일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남자 대표팀의 브라질전이나 이집트전에 만원 관중이 찾았고, 토트넘과 팀 K리그전에서도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면서 "여자 축구가 홈 경기를 할 때도 관중이 와서 열기를 이어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벨 감독은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 출전하는 '황인선호'를 향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U-20 여자 월드컵은 내달 10일부터 코스타리카에서 열리며, 한국은 프랑스, 캐나다, 나이지리아와 같은 C조에 속해 있다.
벨 감독은 "매 경기 이겼으면 한다"고 한국말로 격려를 한 뒤 "20세 이하 선수들이 추후에 얼마나 A대표팀에 뽑힐 수 있을지도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벨 감독의 여자 대표팀은 16일 결전지인 일본으로 출국한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