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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강탈자 문학 공모전 대상에 김상원의 '맑시스트'

수상작품집 '내 몸을 임대합니다' [신간]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22-06-02 02:09 송고
수상작품집 '내 몸을 임대합니다'© 뉴스1
수상작품집 '내 몸을 임대합니다'© 뉴스1

김상원이 쓴 '맑시스트'가 제2회 신체강탈자 문학 공모전 대상을 받았다. 황금가지는 '맑시스트'를 비롯해 공모전 수상작 5편을 모은 '내 몸을 임대합니다'를 펴냈다.

신체강탈자 문학공모전은 타인의 신체를 빼앗는 신체강탈자를 소재로 한 소규모 문학 공모전으로 민음사의 임프린트 황금가지에서 주최하는 문학상이다.
대상작인 '맑시스트'는 대학 시절부터 지독한 맑시스트로 활동하며 자본주의에 맞서던 주인공 유소유가이 결국 현실의 벽에 부딪혀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는 순간 ‘몸을 임대하고 돈을 준다’는 메시지에 홀리듯 찾아가 자기 몸을 맡기고 기억을 지워버린다는 내용이다.

유소유는 타인의 건장한 몸으로 몇 년 동안 살아오며 완전히 자본주의에 물들어버린 지금, 과거의 맑시스트 몸으로 돌아가길 거부하고, 결국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인공 신체를 통해 맑시스트로서 진정한 자기 이상을 실현한다.

공모전 심사를 맡은 송경아 소설가는 "현실과 풍자적 상상이 정밀하게 교차하며 포스트휴먼 사회로 넘어가는 유머러스한 전개가 일품"이라고 밝혔다.
다른 심사위원 김종일 소설가는 "내 몸 마련이라는 자본주의의 과제에 내몰리다 ‘링고’라는 묘체 속에 기생하는 수백의 자아 중 하나가 되어 몸은물론, 자아마저 빼앗기고도 기뻐하는 결말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섬뜩하다"고 평했다.

수상작품집에는 △맑시스트를 비롯해 △외계에서 온 미지의 생명체들이 인간의 몸을 잠식한다는 기본적인 설정에 충실한 '믿습니까' △ 토막살인 사건을 다룬 '악취' △ 게임 속 내용이 외계의 다른 행성과 연결되어 있었다는 설정의 '트루플래닛' △콜드 슬립에서 돌아온 누나의 기이한 이타적 변화를 다룬 '자애의 빚' 등이 실렸다.

한편 '신체강탈자 문학'은 외계의 생명체나 미지의 존재가 인간의 몸을 잠식하고 조종한다는 설정의 SF 하위 분류로 꾸준히 인기를 얻어온 장르다. 로버트 A.하인라인의 '꼭두각시 주인들'(The puppet masters)과 잭 피니의 '바디 스내처'(Body Snatchers) 등이 대표작이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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