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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꽃밭 짓밟지마"…누리꾼 "尹이 밟았잖아"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04-28 08:36 송고 | 2022-04-28 09:33 최종수정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제작진이 최근 불거진 논란과 비난에 대해 간접적으로 심경을 고백했으나 누리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지난 27일 방송된 '유퀴즈'에서는 제작진이 준비한 '나의 제작 일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엔딩을 장식했다. 이날 제작진은 엔딩 장면에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MC 유재석, 조세호에게 고마운 마음 등을 드러냈다.
먼저 제작진은 "2018년 어느 뜨거웠던 여름날에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길바닥의 보석 같은 인생을 찾아다니며 한껏 자유롭게 방랑하던 프로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 멀리 높은 곳의 별을 좇는 일보다 길모퉁이에서 반짝이는 진주 같은 삶을 보는 일이 참으로 행복했었다"며 "유퀴즈는 우리네 삶 그 자체였고 그대들의 희로애락은 곧 우리들의 블루스였다"고 했다.

또 "이 프로그램을 일궈 온 수많은 스태프, 작가, 피디들은 살면서 또 언제 이토록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보통 사람들이 써 내려가는 위대한 역사를 담을 수 있어서, 어느 소박한 집 마당에 가꿔놓은 작은 꽃밭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라서 날씨가 짓궂더라도 계절이 바뀌더라도 영혼을 다해 꽃피워 왔다"고 적었다.
제작진은 유재석에 대해서 "자신의 시련 앞에서는 타인의 굴곡은 세심하게 연연하며 공감하고 헤아리는 사람"이라고 표현했으며, 조세호는 "유재석을 더욱 유재석답게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과 함께한 여행은 비록 시국의 풍파에 깎이기도 하고 변화를 거듭해왔지만 사람을 대하는 우리들의 시선만큼은 목숨처럼 지키고 싶었다. 뜻하지 않은 결과를 마주했을 땐 고뇌하고 성찰하고 아파했다. 한주 한주 관성이 아닌 정성으로 일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제작진은 "그렇기에 떳떳하게 외칠 수 있다. 우리의 꽃밭을 짓밟거나 함부로 꺾지 말아 달라고. 우리의 꽃밭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것이라고"라며 "시간 지나면 알게 되겠지. 훗날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제작진의 마음을 담아 쓴 일기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엔딩을 본 누리꾼들은 "감성 팔이 하지 마라", "유퀴즈의 꽃밭을 짓밟은 게 윤 당선인이지, 시청자 반발이냐", "짓밟힌 건 시청자인데 꽃밭 비유 어처구니가 없다", "자신들만의 꽃밭에서 자아도취에 빠진 제작진", "제작일지 보니까 더욱 실망스럽다", "꽃이 심는다고 그냥 자라냐? 시청자들이 물과 영양분을 잘 줘서 자라는 것", "정치인 가려 받고 꽃밭 타령하냐", "시청자랑 기 싸움 하냐" 등 거세게 비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권력 앞에서 제작진이 뭘 할 수 있겠냐", "제작진도 회사에선 을(乙)에 불과하다", "제작진 말고 CJ를 욕하자",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이렇게라도 해야지. 얼마나 답답하겠냐", "짠하다" 등 제작진을 응원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편 지난 20일 '유퀴즈'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하자 "예능이 정치화됐다", "권력에 굴복했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아울러 이전에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국무총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출연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후폭풍이 이어졌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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