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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곽 극의 류현진, 4회에는 전혀 다른 투수였다

텍사스와 시즌 첫 경기서 3⅓이닝 6실점 부진
구위 떨어진 4회 4피안타 1볼넷 허용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2-04-11 05:18 송고
류현진은 2022시즌 메이저리그 첫 경기에서 3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캡처) © 뉴스1
류현진은 2022시즌 메이저리그 첫 경기에서 3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캡처) © 뉴스1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겐 악몽 같은 시즌 첫 등판이었다. 홈런 4개를 몰아친 토론토 타선의 득점 지원 속에 순항하는 듯 보였으나 4회 고비에서 텍사스 레인저스 타선에 집중타를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6.20이 됐다.
그는 토론토 입단 후 3년 연속 시즌 첫 경기에서 무승 징크스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번만큼 실망스러운 투구를 펼친 적은 없었다.

메이저리그가 노사 분규로 스프링캠프 일정이 늦어졌고, 류현진의 시즌 준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중순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시범경기에서 1차례만 등판해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은 이 우려의 시선을 걷어내지 못했는데 이날 50구가 넘어가면서 공의 위력이 떨어졌다. 3회초까지는 뛰어난 제구와 함께 효과적인 완급 조절로 텍사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2회초 닉 솔락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한 한복판 직구가 유일한 실투였다.
그러나 텍사스 중심 타선과 다시 만난 4회초부터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미치 가버와 8구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텍사스 타자들은 류현진의 초구를 적극적으로 노렸다.

류현진은 아돌리스 가르시아를 내야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으나 앤디 이바네스에게 밋밋한 커터를 던졌다가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솔락과 찰리 컬버슨이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연속 안타를 쳤다.

토론토 불펜에선 줄리안 메리웨더가 몸을 풀었는데 류현진은 더 버티지 못했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요나 하임과 대결해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지만, 85.6마일 커터가 또 공략 당했다. 타구는 류현진의 다리를 맞고 굴절, 내야안타가 됐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6-4가 됐다. 류현진이 4타자 연속 안타를 맞은 데다 역전 위기까지 몰리면서 결국 투수 교체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메리웨더가 승계 주자 2명의 득점을 저지하지 못해 류현진의 실점은 6점으로 불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 수는 총 70개였고 직구 26개, 체인지업 17개, 커브 17개, 커터 10개를 던졌다. 커브 비율이 평소보다 높았다. 그러나 4회초에는 변화구의 떨어지는 각이 날카롭지 않았다.

다만 운도 다소 따르지 않았다. 주심은 류현진의 낮은 공에 대해 스트라이크를 선언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을 걸치는 공 또한 볼로 판정받았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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