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LG에너지솔루션 제공). © 뉴스1 |
5일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다양한 고객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자동차용 각형 전지 개발에 대해서도 검토 중에 있다"며 "당사는 소형전지 각형 배터리를 생산한 경험을 기반으로 관련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차별화된 소재 설계 및 스태킹 공정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도 각형 배터리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는 전날 간담회를 요약한 보고서에서 'EV, IT, ESS(에너지저장장치)향 배터리 및 원통형, 각형, 파우치형 개발을 통해 제품 라인업 및 플램폼 확장'이라며 각형 배터리 관련 내용을 전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원통형 △파우치형 △각형 등 크게 3가지로 구분되데, LG에너지솔루션은 그간 파우치형과 원통형을 생산해왔다. 한국 배터리 3사 중 각형 전기차 배터리는 삼성SDI만 생산해왔고, SK온은 파우치형을 생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각형 생산을 검토하고 나선 것은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앞으로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를 주로 사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수요를 감안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파우치형을 전기차 배터리로 채용해 온 폭스바겐은 지난해 3월 '파워데이' 행사에서, 2023년부터 각형의 통합 배터리셀(Unified cell)을 만들어 2030년까지 자사의 전체 전기차 중 80%에 공급하는 내용의 전기차 배터리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환이 가장 빠른 완성차 업체로, 한국자동차선업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폭스바겐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1.1% 증가한 38만대 수준으로 테슬라(44만대)의 뒤를 이었다.
주요 전기차 생산 업체 중 테슬라가 원통형, BMW·벤츠는 각형, 폭스바겐·GM·현대·기아차는 파우치형을 사용해왔는데 폭스바겐이 각형으로 선회한 것으로, 이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져왔다.
배터리 셀 개발과 생산은 적지않은 시설 및 연구개발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문제로, LG에너지솔루션의 각형 배터리 생산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각형까지 생산하면,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는 처음으로 3개 종류의 배터리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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