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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에서 일사병까지…달력으로 보는 2022년 건강법

1~12월 매월 조심해야 할 병과 관리법
추운 겨울에는 혈압 관리, 여름에는 온열질환 등 주의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2-01-01 09:00 송고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이틀 앞둔 30일 서울시내에서 시민들이 신년 운세뽑기를 하고 있다. 2021.12.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이틀 앞둔 30일 서울시내에서 시민들이 신년 운세뽑기를 하고 있다. 2021.12.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2022년 '검은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시작됐다. 전세계는 지난 2년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느라 정신없었다. 이런 이유로 다른 병들은 관심을 덜 받기도 하고, 치료를 뒤로 미루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병은 초기에 잡는 것이 좋고 걸리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 좋다. 새해를 맞아 매월, 매 계절마다 조심해야 할 병들이 무엇이 있는지 정리해보았다.

◇ 추운 1~2월 심·뇌혈관계 병 조심해야
119 구급대가 가장 많이 출동하는 질병은 고혈압, 심장병, 뇌혈관 질환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공통점은 혈관병이자, 추운 겨울에 더욱 위험하다는 점. 혈관병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져 생긴다.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진 상태를 동맥경화라고 하는데, 좁아진 심장 혈관을 피 찌꺼기인 혈전이 막거나, 압력을 못버티고 혈관이 터질 경우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이 생긴다. 혈전이 뇌혈관을 막거나 혈관을 터트릴 경우가 뇌경색이나 뇌출혈, 뇌졸중(중풍)이다. 

겨울이 더 위험한 이유는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심박수가 증가하고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때문에 겨울철 수축기 혈압은 여름철에 비해 약 8mmHg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젊은층도 비만, 적은 활동량, 흡연, 나트륨 과다 섭취,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혈압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김범성 김범성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심혈관내과 교수는 "겨울에는 혈관 연축(수축)으로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고혈압이나 협심증 등 질환이 있다면 최대한 따뜻하게 입고 추운날엔 야외 운동을 피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겨울은 낮보다 밤이 길어 계절성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추운 날씨탓에 외부활동이 줄어들면 빛에 반응하는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생체리듬이 변하고 우울한 감정이 생긴다. 이를 막으려면 산책이나 집안에 빛이 드는 창가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 비타민D 함유 식품을 섭취하고, 우울증상이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춘곤증© News1 DB
춘곤증© News1 DB

◇ 아지랑이 피는 3~4월은 춘곤증·알레르기의 계절

봄이 되면 몸이 나른하고 노곤한 춘곤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갑자기 날씨가 바뀌며 신체가 생리적으로 불균형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추위에 익숙해있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이 봄의 환경에 적응하는 데 약 2~3주 정도 필요한데, 이 기간에는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

활동량의 변화도 춘곤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봄이 되어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수면 시간은 줄어들고, 저녁 늦게까지 야외 활동량이 많아져 피로를 느낄 수 있다. 춘곤증을 줄이는 식품은 비타민이 풍부한 냉이나 달래, 미나리, 도라지 같은 봄나물을 꼽는다.

봄꽃이 피기 시작하는 3~4월은 알레르기성 질환의 계절이기도 하다. 꽃가루가 날리면서 눈물과 콧물, 재채기 증상이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진다. 알레르기는 최대한 유발물질에 노출되지 않는 게 예방법이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에는 가급적 실내에서 생활한다.

◇ 5~6월 곤충 물림, 눈병·수족구 조심

5월은 야외활동이 부쩍 많아지는 계절로 곤충에 물릴 위험이 높아진다. 외출할 때는 긴 옷을 입고 향수도 뿌리지 않는다. 뇌염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져 예방접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초여름인 6월은 눈병과 수족구병이 기승을 부린다. 눈병의 대부분은 눈의 결막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긴다. 대개 1~2주일 뒤 낫지만, 통증이 적지 않고 일상생활에 불편도 준다. 눈을 비빈 손으로 물건을 만지고, 그 물건을 다른 사람이 다시 만지면서 전파되기에 손 씻기가 최고의 예방법이다.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수족구병 역시 예방 백신이 없어 손씻기나 샤워 등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아이들의 손과 발, 입에 수포성 발진과 함께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 진료를 받도록 한다.

◇ 더운 7~8월, 일사병·열사병·냉방병 많아 

한여름인 7~8월은 일사병이나 열사병같은 온열질환이나 냉방병을 조심해야 한다. 온열질환에는 열성 경련이 가장 흔한데, 높은 온도에서 강도높은 운동이나 노동을 해 땀을 많이 흘려 발생하는 질환이다. 땀이 체내 염분과 수분을 다 써버려 종아리, 어깨, 허벅지 등에서 근육통이나 경련이 일어날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땀띠가 흔하게 일어난다.

열로 인한 탈진인 일사병과 열사병은 목숨까지 위협한다. 일사병은 신체 온도가 37~40도 사이로 상승해 심장 박동이 빨라지지만 중추신경계 이상은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체온이 섭씨 40도~40.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신체 메커니즘이 고장 나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이 상태가 열사병이다. 이를 막으려면 물을 자주 마시고, 한낮에는 되도록 작업이나 외출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냉방병은 여름철 밀폐된 공간 속에서 지속적으로 냉방 기구의 찬 공기를 맞을 때 생긴다. 실내외 온도가 10도 이상 차이나서 자율신경이 제 역할을 못해, 그리고 에어컨이 습도를 30~40% 감소시켜 호흡기가 건조해지는 게 원인이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김지혜 교수는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실내에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에어컨 바람으로부터 신체의 직접적인 노출을 피하고 실내 환기는 자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벼운 운동과 충분한 수분 섭취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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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활동하기 좋은 9~10월, 쯔쯔가무시병 등 주의
 
날이 선선해져서 야외 활동하기 좋은 9~10월이지만 이맘 때는 산과 들에 유행성출혈열이나 쯔쯔가무시병 등이 유행한다. 쯔쯔가무시병은 집쥐, 들쥐, 들새, 야생 설치류 등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유행성출혈열(신증후군출혈열)은 들쥐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호흡기를 통해 원인 바이러스가 전파돼 걸린다. 신장의 염증과 급성 출혈을 동반한다. 이들 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산이나 들에 나갈 때는 반드시 긴 소매 옷을 착용하고, 잔디밭이나 풀밭에 앉거나 눕지 않는다.

◇ 11~12월 감기, 독감, 코로나19까지 극성

일교차가 심한 10월부터 감기의 계절이 시작돼 11월과 12월에 절정에 달한다. 감기의 정확한 명칭은 상기도 감염으로, 외부의 공기를 호흡하는 우리 신체의 코나 목(기도) 점막을 다양한 바이러스가 침범해 급성 염증이 발생한다. 감기는 200여 개 이상의 서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가 일으키는데 늦봄과 초가을 환절기에는 리노바이러스가 많고, 추운 한겨울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많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상기도 염증으로 1~3일간 잠복기를 거친 뒤 섭씨 39도 이상의 고열, 오한과 심한 전신 근육통이 갑자기 나타난다.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고, 노인, 소아, 및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걸리면 사망률이 증가하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코로나19는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으킨 병이다. 독감은 근육통, 구토,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감기는 이런 증상 대신 코막힘과 콧물이 나타나는데 코로나19는 맛을 못느끼거나 냄새를 못 맡고 호흡곤란이 오는 경우도 있다. 겨울에 감기와 독감, 코로나19에 잘 걸리는 이유는 겨울에는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차로 면역력이 약해지고 호흡기가 건조해져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또 춥다고 환기를 않고 바깥 활동을 줄이고 실내에만 있게 되어 바이러스의 공기 전파가 쉬워지는 것도 한 원인이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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