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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남극 펭귄은…" 청소년들이 만든 환경 인형극

월드비전 무진사회복지관 아동권리위원회 '꿈빛 인형극단'
'펭실이의 꿈' 첫 공연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2021-11-25 13:17 송고 | 2021-12-02 19:07 최종수정
지난 18일 월드비전 무진종합사회복지관 '꿈빛 인형극단' 단원들이 인형극 '펭실이의 꿈' 공연을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지난 18일 월드비전 무진종합사회복지관 '꿈빛 인형극단' 단원들이 인형극 '펭실이의 꿈' 공연을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주문이 늘면서 포장박스와 플라스틱 그릇에 의한 환경 오염이 심각해졌어요.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인형극으로 알리고 싶었어요."

25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월드비전 무진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만난 아동권리위원회 학생들은 입을 모아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광천동 소재 아동과 청소년들로 구성된 아동권리위원회는 그동안 학교 폭력과 스쿨존 안전 등 아동이 보호받고 존중받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2년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깨끗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도 현재를 살고있는 아동과 미래세대들이 누려야 할 권리 임을 알게 됐다고 한다.

학생들은 지난 봄 교사로부터 환경 교육을 이수한 뒤 우리나라의 환경 관련 제도를 공부했다. 또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지구가 뜨거워져 빙하가 녹아 바다에 가라앉을 위기에 처해 있는 나라도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
아이들은 고민 끝에 환경 지킴이 인형극을 만들어 앞으로 지구를 책임질 또래 친구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로 했다.

"남극 펭귄을 주인공으로 정한 이유는요… 펭귄은 어린 친구들에게 굉장히 귀엽고 친근감 있는 동물이잖아요. 귀여운 펭귄이 빙하가 녹아 살 곳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학생들은 인형극 대본을 만들기 위해 펭귄과 관련된 그림책과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빙하가 녹는 과정과 아기 펭귄과 어른 펭귄 등 펭귄의 특징을 조사했다.

웹툰작가가 꿈인 임준희양과 김수민양이 젠투펭귄을 모델로 펭귄을 그렸다. 두 학생들은 아기 펭귄은 회색 이마로 회색 솜털을 표현했고, 어른 펭귄은 검은 이마와 눈 사이의 흰색 줄무늬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월드비전 무진종합사회복지관 '꿈빛 인형극단' 소속 임준희·김수민양이 그린 펭귄 모습. 왼쪽은 아기 펭귄, 오른쪽은 어른 펭귄이다. 2021.11.25/뉴스1
월드비전 무진종합사회복지관 '꿈빛 인형극단' 소속 임준희·김수민양이 그린 펭귄 모습. 왼쪽은 아기 펭귄, 오른쪽은 어른 펭귄이다. 2021.11.25/뉴스1

학생들이 가장 주목한 건 날씨의 변화와 펭귄 깃털이다. 어른 펭귄의 깃털은 촘촘하고 기름이 분비돼 방수 기능이 있는데 아기 펭귄은 회색 솜털로 이뤄져 추위에 약하다.

환경 오염으로 인해 눈이 와야할 남극에 비가 자주 와 아기 펭귄의 솜털이 비에 젖어 얼어 죽는 사례도 있다는 점이 가장 슬펐다고 이야기했다.

임양과 김양 외의 다른 단원들은 스토리 구성에 몰두했다. 빙하가 녹아 아빠와 헤어지게 된 아기펭귄 펭실이가 도시 해변으로 밀려와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또 꿈이 깃들고 꿈이 자라난다는 의미로 '꿈빛 인형극단'이라는 이름도 만들었다.

꿈빛 인형극단은 6개월 간의 준비과정을 마치고 지난 18일 월드비전 어린이집 아동들을 대상으로 인형극 '펭실이의 꿈' 첫 공연을 마쳤다.

단원 김수민양은 "동생들이 공연을 봐줘서 고맙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재준군은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겨울 방학에도 계속해서 인형극 봉사활동을 할 것"이라며 "어디든 불러만 주신다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월드비전 무진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아이들이 환경지킴이 인형극을 준비하고 공연에 이르기까지 환경 보존의 중요함도 일깨울 수 있었다"며 "나아가 자신들의 역량을 발견하고 사회를 위해 기여하고자 하는 가치관도 형성됐다. 앞으로도 아동청소년들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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