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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울 대학' 지역균형전형 신설…무조건 상향 지원?

[이재진의 입시 리포트] 2022대입, 오해와 진실中
모집인원 증가로 등급컷 하락하는 데엔 한계 명확

(서울=뉴스1)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 | 2021-07-25 08:01 송고
전남도교육청이 최근 개최한 2022 수시모집 대비 대입정보박람회 /뉴스1 ⓒNews1
전남도교육청이 최근 개최한 2022 수시모집 대비 대입정보박람회 /뉴스1 ⓒNews1

2019년 11월28일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수도권 소재 대학을 대상으로 교과성적 위주 선발방식의 지역균형 선발전형을 10% 이상 선발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지역균형전형이 신설(?)됐고 서울 소재 대학 중 26개 대학이 8639명을 선발한다.

지역균형전형은 다른 전형과 달리 고교별 추천을 받아야 지원이 가능하다. 고교별 추천인원이 제한되고 모집인원이 늘어 입시 결과가 낮을 것이란 예상들이 쏟아지고 있다. 과연 그 예상이 맞는지 따져보기로 한다.
우선 최상위권 대학의 지역균형전형(고교추천전형)이 늘어났는지 확인해 본다.

첫 번째, 2021학년도, 2022학년도 모두 고교별 추천인원이 제한되는 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이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경희대다.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은 2021학년도, 2022학년도 모두 고교별 2명으로 추천인원이 제한된다. 모집인원은 67명 감소했다.
연세대 2021학년도 면접형은 고교 재학인원의 3%, 2022학년도 추천형은 5%로 지원자격이 제한된다. 모집인원은 지난해와 동일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신설, 1단계 교과 100%(5배수) 2단계 1단계 성적 60%, 면접 40%로 선발방식에 변화가 있다.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은 2021학년도, 2022학년도 모두 고교별 재학인원의 4%로 지원자가 제한된다. 모집인원이 323명 감소했고 면접이 폐지됐다.

이화여대 고교추천전형은 2021학년도, 2022학년도 모두 지원자가 제한된다. 고교별 추천인원은 계열 구분없이 5명에서 재적 여학생의 5% 이내(최대 10명)로 바뀌었다. 모집인원이 30명 증가했다.

경희대 고교연계전형은 2021학년도, 2022학년도 모두 고교별 최대 인문계 2명, 자연계 3명, 예술·체육계 1명으로 제한된다. 선발방식은 서류 70%, 학생부 교과 30%에서 학생부 교과·출결 100%로 변경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신설됐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두 번째, 추천인원 제한이 없었던 학생부교과전형을 추천인원 제한이 있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변경해 모집하는 대학은 한양대, 중앙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다.  

한양대 지역균형발전형은 2021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과 동일하게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학생부 100%로 선발한다. 선발방식은 동일하고 모집인원은 33명 증가했다. 2022학년도부터 고교별로 재학인원의 11%만 지원이 가능하다.

중앙대 지역균형선발은 2021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과 학교장추천전형을 통합해 교과 70%, 출결·봉사 30%로 선발한다. 모집인원은 73명 감소했다. 2022학년도부터 고교별 최대 10명까지만 지원이 가능하다.

한국외대는 2021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을 2022학년도 학교장추천전형으로 변경해 선발한다. 선발방식은 교과 90%, 출결·봉사 10%다. 지원자격은 올해부터 고교별 20명 이내다. 서울캠퍼스 기준 28명 증가했다.

서울시립대 지역균형전형은 2021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과 선발방식은 동일하고 모집인원은 5명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고교별 4명으로 제한된다.

세 번째, 2022학년도에 지역균형전형(고교추천전형)이 신설된 대학은 서강대, 성균관대 딱 2개 대학이다. 서강대 고교장추천전형(172명) 성균관대 학교장추천전형(361명)은 2021학년도에 없었던 신설전형이다.

2022학년도 서울지역 최상위권 대학의 지역균형전형(고교추천전형) 모집인원은 4889명. 지난해와 성격이 비슷한 전형과 비교하면 오히려 29명 감소했다. 모집인원 전체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해 모집인원 증가 때문에 입시결과가 낮아질 것으로 섣불리 예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단, 학생부교과 중심의 지역균형전형(고교추천전형)은 지원율이 낮은 편이라 각 고교별 추천인원이 적거나 변경된 수능 점수체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자가 늘어 실질경쟁률이 낮아지면 의외의 변수가 발생해 입시결과가 낮아질 수도 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예를 들어, 고교별 지원인원이 제한된 2021학년도 경희대 고교연계전형의 경우 서울 소재 인문계열 모집단위 평균 지원율은 4.80대 1, 자연계열 모집단위 평균 지원율은 5.90대 1이었다.

2022학년도는 내신성적으로만 선발하고 수능최저가 신설돼 지원자들이 지난해보다 소극적으로 지원한다면 지원율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다른 대학 이탈자까지 고려해 6대 1 이하의 지원율이 나오게 된다면 지원자 모두 합격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2021학년도 경희대 고교연계전형 응용영어통번역학과의 경우 6명 모집에 14명이 지원해 예비번호 7번까지 합격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한국학과는 4명 모집에 7명이 지원해 예비번호 3번까지 합격했다. 추천 기준은 동일한데 지난해에 없었던 수능 최저학력기준까지 적용된다면?  

이와 비슷한 현상이 예상되는 대학은 고려대 학교추천전형 인문계열이다. 2021학년도 평균 지원율은 4.93대 1,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국·수·영·탐(2) 중 3개 영역 합 5 이내다. 고려대가 발표한 2021학년도 학교장 추천전형 입시자료에 따르면 인문계열 모집단위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비율은 51.4~68.8%.

변경된 수능 점수체계에 따라 수학 '확률과 통계' 지원자들이 국어·수학·영어에서 낮은 성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수능최저 충족률이 낮아져 이 전형은 펑크가 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두 대학 전형에 대한 예상은 모두 학교별 낮은 수의 추천인원, 수능 최저학력기준 신설 또는 수능 최저충족률 하락 예상 등 변수로 발생한 현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지역균형전형(고교추천전형)이 늘어나 생긴 현상은 아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그 외 서울 소재 대학 추천전형은 어떨까. 대부분 지원자격 제한이 없었던 학생부교과전형을 각 고교에서 추천받는 자 또는 5~15명 이내로 지원자를 제한하는 지역균형전형(고교추천전형)으로 변경했다.

지역균형전형(고교추천전형)이 신설된 대학은 건국대 KU지역균형(340명) 덕성여대 고교추천(120명) 동국대 학교장추천(409명)이다. 전체적으로 621명 증가했다. 세 대학은 선발방식의 변화로 신설로 보는 것이 맞다.

건국대, 동국대를 합해 약 700명의 전형이 신설되면서 선호도가 비슷한 인접 대학들의 입시결과는 0.1~0.2등급 정도 하락할 수 있다. 재학생 기준 인문계열 20만명, 자연계열 14만명을 내신 9등급으로 쪼개봤을 때 0.1등급에 어느 정도의 지원자가 있을지 상상해 보면 입시결과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

단, 최상위권 대학과 같은 논리로 선발방식의 변화, 고교별 낮은 수의 추천인원 등으로 일부 대학에서 합격자 등급이 예상보다 낮아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세종대는 각 고교별 8명, 모집인원 124명, 모집단위별 인원이 2~12명으로 적은 편이고 수능최저도 없어 높은 입시결과를 예상하고 각 고교에서 지원을 기피하면 예상보다 낮은 내신 등급으로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

홍익대는 각 고교별 추천인원이 5명.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인문 3개 합 7, 자연 3개 합 8로 높은 편이고 모집인원을 383명에서 244명으로 축소했다. 지원율이 전년보다 낮아지면 합격 가능한 내신 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가톨릭대, 상명대, 서울과기대는 모집인원을 전년보다 늘렸지만 수능최저가 있고 각 고교별 지원가능 인원을 10명으로 제한해 지원율이 낮을 가능성이 있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원서접수 끝까지 경쟁률을 눈여겨봐야 하는 대학들이다.  

'인(in) 서울' 지역 대학들 중 지역균형전형(고교추천전형) 신설(?) 대학을 분석해 봤다. 최상위권 대학은 모집인원이 소폭 감소했고 그 외 서울지역 대학들은 621명 증가했다. 모집인원 증가로 입시결과가 하락하는 데에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신설전형 모집인원 증가로 인한 낮은 내신등급만 믿고 무조건 이 전형에서 상향카드를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신설(?) 대학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높고 낮음, 수능최저 신설 여부, 각 고교별 추천인원 수 등 선발방식 때문에 지원율이 낮은 일부 대학에서 예상보다 입시결과가 낮아지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신설(?) 전형의 틈을 잘 찾아 상향카드가 성공하기를 기원한다(보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대학미래연구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 © 뉴스1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 © 뉴스1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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