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코로나19 속에도 선방한 해외건설…올해도 분위기 이어갈까

2020년 수주액 351억달러 전년비 57%↑…중동 회복·대형 사업 위주
"올해 수주액 지난해 비슷 전망…백신 보급 확대, 상황 개선"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21-01-07 07:05 송고 | 2021-01-07 09:24 최종수정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 공사 현장 모습.(뉴스1 자료사진)© 뉴스1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 공사 현장 모습.(뉴스1 자료사진)© 뉴스1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가 선방하며, 회복 기반을 마련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51억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보다 57% 증가한 수준이다.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223억달러에 그쳐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50억달러 이상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회복세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주 건수는 1년 전보다 100건(15%) 줄어든 567건으로 집계됐다.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많았다는 얘기다. 실제 10억달러 이상의 대형 공사액이 약 160억달러에 달해 2015년(184억달러) 이후 최고치다.

지역별로 중동의 수주 실적이 회복했다. 지난해 중동 수주액은 133억달러로 1년 전(47억달러)의 약 3배 수준으로 증가해 비중도 2019년 21.3%에서 2020년 37.9%로 확대했다. 지난해까지 중동의 누적 수주액은 4507억달러로 전체 수주액(8690억달러)의 절반 이상이다. 지난해 수주 비중을 약 38%까지 늘리며 수주 텃밭의 자존심을 세웠다.

중동에 이어 아시아가 115억달러, 중남미 69억달러, 유럽 16억달러, 아프리카 11억달러, 북미·태평양 5억달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남미 수주 비중은 2019년 1.3%에서 2020년 19.7%로 대폭 상승했다. 멕시코와 파나마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따낸 결과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대형건설사 수주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했다. 수주액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주의 90%를 차지했다. 2019년(81%)보다 9%포인트(p)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76억달러로 전체 1위에 올랐다. 2019년(5억달러)보다 무려 1303%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약 40억달러에 달하는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단일 프로젝트 기준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최대 금액이다. 공사 초기 업무인 기본설계(FEED) 선점으로 EPC(설계·조달·시공) 수주까지 따낸 결과물이다.

삼성엔지니어링에 이어 현대건설(64억달러), 삼성물산(45억달러), 대우건설(39억달러), GS건설(30억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주액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외건설협회는 지난해 말 수주 확정 후 올해로 이월되는 공사 규모가 약 100억달러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면서 2021년 수주액은 2020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세계건설시장 규모 전망치는 발주 분위기 개선으로 지난해 대비 4.8% 증가한 11조3000억달러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불확실성은 올해도 완전히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나, 백신 보급 확대 시 전면 봉쇄, 이동 제한 조치가 완화돼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유가 하락 시 산유국의 발주 물량이 축소해 대규모 산업 설비 수주가 감소할 수 있어 도로와 철도 등 교통인프라와 친환경 재생에너지 부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