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짓기 중인 맹꽁이.(뉴스1DB) |
인천 남동구가 추진하는 남촌일반산업단지의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14일 “남촌산단 예정지 부근 승기천에서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 맹꽁이의 청음이 확인됐지만 환경영향평가에는 이같은 내용이 빠졌다”고 주장했다.남촌산단은 인천 남동구 남촌동 625-31 일원 개발제한구역 등 22만6600㎡에 제조업·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남동구가 지난해 12월 민관합작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추진하고 있다.
앞선 이달 초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남촌산단 예정지 부근 승기천에서 녹음한 양서류 울음소리에 대해 “맹꽁이 청음으로 확인된다”며 “정확한 개체군을 파악하기 위해 정밀한 현장조사가 수행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맹꽁이 울음소리는 남촌산단 예정지와 붙어있는 연수구가 녹음해 생물자원관에 판별을 의뢰한 것이다.그러나 SPC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및 법정보호종에 해당하는 포유류가 확인되지 않음’이라고 표기돼 있다. 또 ‘조사지역 주변에는 산단, 공원 및 도로 등이 위치해 주변 생태계와 연결망이 떨어지고 양서·파충류의 출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돼 있다.
이에 대해 평화복지연대는 “SPC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환경영향평가 동식물 현황조사는 지난 4월21~21일 단 이틀만 진행됐다”며 “맹꽁이는 4월 동면에서 깨 6~8월 장마철에 번식하고 10월 동면에 들어간다. 조사가 번식기를 피해 실시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이어 “남촌산단 예정지역은 승기천 옆에 있는 그린벨트지역으로 생태계가 연결돼 있다”며 “그린벨트 지역 내 습지가 있어 맹꽁이 서식에 대한 조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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