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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촌산단 예정지서 '맹꽁이 청음'…시민단체 "환경평가 부실"

인천평화복지연대 "환경영향평가 번식기 피해 실시된 듯"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2020-09-14 11:39 송고
짝짓기 중인 맹꽁이.(뉴스1DB)
짝짓기 중인 맹꽁이.(뉴스1DB)

인천 남동구가 추진하는 남촌일반산업단지의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14일 “남촌산단 예정지 부근 승기천에서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 맹꽁이의 청음이 확인됐지만 환경영향평가에는 이같은 내용이 빠졌다”고 주장했다.
남촌산단은 인천 남동구 남촌동 625-31 일원 개발제한구역 등 22만6600㎡에 제조업·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남동구가 지난해 12월 민관합작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추진하고 있다.

앞선 이달 초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남촌산단 예정지 부근 승기천에서 녹음한 양서류 울음소리에 대해 “맹꽁이 청음으로 확인된다”며 “정확한 개체군을 파악하기 위해 정밀한 현장조사가 수행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맹꽁이 울음소리는 남촌산단 예정지와 붙어있는 연수구가 녹음해 생물자원관에 판별을 의뢰한 것이다.
그러나 SPC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및 법정보호종에 해당하는 포유류가 확인되지 않음’이라고 표기돼 있다. 또 ‘조사지역 주변에는 산단, 공원 및 도로 등이 위치해 주변 생태계와 연결망이 떨어지고 양서·파충류의 출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돼 있다.

이에 대해 평화복지연대는 “SPC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환경영향평가 동식물 현황조사는 지난 4월21~21일 단 이틀만 진행됐다”며 “맹꽁이는 4월 동면에서 깨 6~8월 장마철에 번식하고 10월 동면에 들어간다. 조사가 번식기를 피해 실시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이어 “남촌산단 예정지역은 승기천 옆에 있는 그린벨트지역으로 생태계가 연결돼 있다”며 “그린벨트 지역 내 습지가 있어 맹꽁이 서식에 대한 조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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