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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IT(잇)쥬] 잘나가는 '구글·애플 백화점'…"비싸면 나가라고요?"

구글·애플 '인앱결제' 강제에 "30% 수수료 과도하다" 반발 거세져
갤노트20 자급제폰 돌풍…LTE요금제도 쓸 수 있어 '금상첨화'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20-08-23 12:04 송고 | 2020-08-23 14:07 최종수정
편집자주 정보통신기술(ICT)은 어떤 산업보다 빠르게 변화합니다. 그 안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소용돌이 치는 분야이기도 하지요. ICT 기사는 어렵다는 편견이 있지만 '기승전ICT'로 귀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그들만의 뉴스'가 아닌 개개인의 일상 생활과도 밀접한 분야죠. 민영통신사 <뉴스1>은 한주간 국내 ICT 업계를 달군 '핫이슈'를 한눈에 제공합니다. 놓쳐버린 주요 뉴스, [뉴스잇(IT)쥬]와 함께 하실래요?
포트나이트 모바일의 안드로이드 버전 구동 모습(포트나이트 홈페이지) © News1
포트나이트 모바일의 안드로이드 버전 구동 모습(포트나이트 홈페이지) © News1

최고급 명품 백화점이 있다. 안에 들어가 구경만 해도 눈이 즐거워지는 명품 백화점이다. 그 백화점에 입점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입점 브랜드의 '품격'이 높아지는 느낌이다. 

이런 곳이니 판매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내라고 해도 "그저 들어갈 수만 있게 해 달라"고 줄을 서는 업체들이 많다. 하지만 이 백화점에서 오래 자리를 잡으면서 매출이 수조원대로 높아진 몇몇 업체들은 수수료 30%가 큰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이 업체는 백화점 측에 "수수료를 조정하거나 다른 지불 방법은 없겠냐"고 물었다. 백화점은 업체 측의 이같은 반발에 "나가라"고 통보하고 판매자리를 없애버렸다. 

지난 한주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명품 백화점' 애플 앱스토어에서 벌어진 일이다.

(에픽게임즈 공식 트위터 계정 화면 갈무리)© 뉴스1
(에픽게임즈 공식 트위터 계정 화면 갈무리)© 뉴스1

◇구글·애플 '인앱결제' 강제에 반발…수수료는 이용자에 전가 
글로벌 모바일 인기게임 '포트나이트'를 서비스하는 에픽게임즈가 애플의 30% 수수료 정책에 반발해 수수료 조정을 요구하며 외부 결제 프로모션을 시작하자 애플은 에픽게임즈를 앱스토어에서 퇴출시켰다. 

현재 에픽게임즈는 애플을 '반독점사업자'로 고발한 상태이며 애플은 에픽게임즈가 '특별대우'를 요구했다며 맞소송에 나섰다. 양측의 분쟁은 이해관계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겠지만, 본질은 애플의 30% 수수료 정책 및 '인앱결제' 강제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부분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도 오는 9월부터 기존 약관에 명시된 30% 수수료 부과를 보다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종전에는 게임 등 '디지털콘텐츠' 영역에서만 30% 수수료가 붙는 '인앱결제'가 강제됐는데 앞으로는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나 멜론과 같은 음악서비스 등에도 모두 인앱결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콘텐츠 업계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이미 넷플릭스나 멜론 등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비스할 때 모바일 결제를 선택할 경우 애플 버전은 수수료 30%를 추가한 비용이 과금된다. 예를 들어 월정액 1만원인 구독상품이라면 애플 앱스토어에서 결제할 경우 1만3000원을 결제해야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제는 구글에서도 이같은 방식을 강화하는 만큼 개발업체의 부담이 커지고 수수료는 이용자들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 '갤럭시 노트20'이 전시되어 있다. 2020.8.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1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 '갤럭시 노트20'이 전시되어 있다. 2020.8.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노트20 자급제 '인기'…LTE요금제도 쓸 수 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이하 노트20)가 지난 21일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 70개국에 공식 출시된 가운데, 국내에서는 노트20를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로 사용할 수 있게 돼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트20 시리즈는 국내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전용으로 출시됐다. 하지만 5G 요금제가 비싸고 품질이 좋지 않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제기되면서 정부는 5G 단말기로 출시되더라도 LTE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이동통신사와 협의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5G 자급제폰을 구매한 뒤 LTE 요금제로 신규 가입할 수 있으며 기존에 사용하던 LTE 단말기의 유심을 빼 새 단말기에 꽂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방침에 따라 노트20 시리즈 예약판매 현상 때 두드러졌던 '자급제 단말기' 쏠림현상이 공식출시 이후에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노트20 시리즈의 예약판매량은 60만~70만대로 전작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자급제폰의 판매량은 10만대 수준으로 추산됐다. 일반적으로 자급제폰의 비율은 전체 예약판매량의 10% 수준을 밑도는데 비해 노트20 시리즈의 경우 14~16%에 달한 것이다.

이유는 이동통신사가 노트20 시리즈에 '짠물 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이용자들이 굳이 이동통신사에서 요금과 결합해 단말기를 구입할 유인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급제 단말기를 선택하면 카드할인 등으로 12~15% 상당의 단말기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할인액만 해도 20만원 안팎으로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과 맞먹는다. 여기에 이동통신사에서 가입하면 단말기를 '할부'로 구입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 경우 연 5.9%에 달하는 할부이자도 면제된다. 이동통신사의 25% 선택약정요금할인을 중복해 받을 수 있는 것도 매리트다. 

노트20 시리즈뿐만 아니라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0 시리즈를 비롯해 갤럭시A51 등 중저가 5G 단말기도 자급제폰으로 구입할 경우 LTE 요금제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중저가 단말기나 갤S20, 벨벳과 같은 단말기는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 등 보조금이 높아 자급제폰+LTE 요금제일 때와 보조금을 받고 단말기를 저렴하게 구입하는게 나은지 등을 이용자가 보다 세심하게 비교할 필요는 있다.

(위에서부터)네이버, 카카오.© 뉴스1
(위에서부터)네이버, 카카오.© 뉴스1

◇스포츠댓글 잠정 폐지키로 한 네이버, 27일부터 시행

네이버가 오는 27일부로 스포츠뉴스의 댓글을 잠정 폐지한다. 지난 7일 댓글 폐지 방침을 밝힌 이후 이날 폐지 일정을 공지한 것이다.

앞서 카카오도 지난 7일부터 스포츠뉴스 댓글을 폐지했다. 현재 카카오 스포츠 뉴스에서는 댓글을 달 수도, 볼 수도 없는 상태다.

이로써 국내 양대 포털 사이트 운영사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예 영역에 이어 스포츠 영역까지 댓글을 모두 폐지했다.

네이버는 그동안 인공지능(AI) 클린봇을 적용해 욕설이나 모욕적인 내용의 댓글이 자동 삭제되도록 했다. 또 댓글 작성자의 '작성 이력'을 강제 공개하도록 해 악플러(꾸준히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의 자정 작용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같은 첨단 기술 조치도 모두 피해 욕설을 묘사한 악플을 달고, 댓글이력 모음 공개에도 아랑곳 않고 특정인에 대한 비난과 모욕을 멈추지 않는 사람도 여전히 존재했다.

결국 여자배구 고유민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후 생전에 고 선수가 악플에 대한 고통을 호소한 점이 주목을 받게 되자 네이버는 스포츠뉴스 댓글 전면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네이버는 "(댓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기술 수준을 높이며, 사전·사후적으로 악성 댓글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발전시켜 왔지만 최근 악성 댓글의 수위와 그로 인해 상처받는 선수들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는다는 판단에 따라 '네이버 스포츠뉴스'에서 댓글을 잠정 폐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도 네이버와 같은 날인 지난 7일 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그날로 댓글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카카오는 "스포츠뉴스 댓글에서는 특정 선수나 팀, 지역을 비하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며 "카카오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그간의 고민과 준비를 바탕으로 오늘부터 스포츠뉴스댓글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양대 포털은 앞으로 댓글이 본래의 '소통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포털업계는 "댓글 서비스를 자유롭게 소통하고 누군가를 응원하며,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이용자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공간인 만큼, 선한 이용자들의 참여와 영향력을 확산시켜 건강한 온라인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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