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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해킹' 트위터, 보안 책임자도 없었다(상보)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째 공석…책임 논란 피하기 어려울 듯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020-07-17 09:34 송고
미국 소셜미디어 업체 트위터 로고. © AFP=뉴스1
미국 소셜미디어 업체 트위터 로고. © AFP=뉴스1

최근 비트코인 사기단에 의해 유명인들의 계정이 무더기 해킹을 당한 트위터에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뉴스1>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트위터의 CISO 자리는 전임 마이크 콘버티노가 지난해 12월 회사를 떠난 뒤 일곱달째 공석이었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트위터가 해킹 사건이 일어나기 몇 주 전부터 CISO를 구인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위터는 로이터의 관련 문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트위터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유명인들의 계정이 비트코인 사기단에 의해 무더기 해킹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해당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에는 특정 암호화폐 계좌로 비트코인을 보낼 경우 보낸 금액의 2배를 되돌려주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트위터 측은 해당 트윗을 신속히 삭제했지만, 로이터에 따르면 사기꾼들은 이미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 이상의 비트코인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위터 무더기 해킹은 비트코인 사기단의 소행이었다. © AFP=뉴스1
트위터 무더기 해킹은 비트코인 사기단의 소행이었다. © AFP=뉴스1

트위터는 지난해 8월에도 잭 도시 CEO의 계정이 해킹돼 "히틀러는 죄가 없다" 등 나치 옹호 발언이 올라오는 사건이 일어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트위터는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으나 오히려 더 큰 규모의 해킹 사건이 일어난 데다 CISO까지 지난 7개월간 공석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책임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리처드 블루멘탈(민주·코네티컷) 미국 상원의원은 "이번 해킹은 11월 대선에 좋지 않은 징조"라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의 짐 조던(오하이오) 미국 하원의원도 대선 하루 전인 11월2일 트위터에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면 어떻게 되겠냐고 질책했다.

잭 도시 트위터 CEO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힘든 날이었다. 이런 일이 벌어져 끔찍하다"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완전히 파악하게 되면 모두 공유하겠다"고 적었다.

한편 미 상원 상무위원회는 23일까지 트위터가 해킹 사건에 대해 브리핑할 것을 요구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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