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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낸드플래시 8조 투자…코로나 위기 속 '초격차 삼성' 가속

평택 EUV 투자계획 열흘 만에 추가 발표, "어려운 때일수록 투자"
미중갈등·사법리스크 등 겹악재, 재계 "반도체 산업 흔들리까 우려"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20-06-01 11:05 송고 | 2020-06-01 18:54 최종수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0.5.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0.5.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선두주자로서 '초격차' 행보를 가속한다.

삼성전자는 1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도래와 5세대 이동통신(5G) 보급에 따른 중장기 낸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캠퍼스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8조원가량으로 추산되며,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5월 평택 라인에 내년 하반기 낸드플래시 양산을 목표로 공사에 착수했다.

이번 투자계획은 지난달 21일 이곳에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라인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지 열흘 만에 나온 것으로, 삼성이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경쟁기업들과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해석이 재계에서 나온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잇따라 검찰에 소환되고, 미중 갈등 격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투자에 대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평택캠퍼스는 2015년 단지 조성 전까지만 해도 '허허벌판'인 곳이었지만, 이번 추가 투자를 비롯해 삼성의 과감한 투자로 명실상부한 최첨단 반도체 복합 생산기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5년 당시 1개 라인에 약 30조원이라는 천문학적 투자가 필요한 평택 반도체 단지 조성 여부에 대해 고심을 거듭한 끝에 용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영권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비공개 소환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 2020.5.3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경영권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비공개 소환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 2020.5.3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당시 선제적인 투자에 힘입어 2017년과 2018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기에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한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의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 결정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6일 대(對)국민사과 기자회견에서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달 21일 평택 EUV 파운드리 생산라인 조성 결정 때도 "어려운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과 G2(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겹겹이 쌓인 악재 속에 또 한 번의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추격하고 있고, 일본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첨단산업을 겨냥해 대한국 수출규제를 이어가고 있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거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검찰수사, 국정농단사건 파기 환송심 등 이재용 부회장을 둘러싼 사법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와 미중 갈등 격화로 기업인들에게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위기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경영에만 전념에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데 현재의 위기상황을 보면 한국의 대표 산업인 반도체와 대표 기업인 삼성이 뿌리째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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