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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이 EBS 온라인클래스에 '유튜브 링크' 거는 이유는?

속도 느려지고 용량 제한에 대부분 외부링크 활용
EBS 이틀 연속 접속 장애…16일 400만명 들을 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20-04-14 13:11 송고 | 2020-04-14 15:51 최종수정
한 고3 학생이 자신의 집에서 원격수업을 듣고 있다./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한 고3 학생이 자신의 집에서 원격수업을 듣고 있다./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본격적인 온라인 개학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원격수업 시스템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사와 학생이 학습자료를 공유하고 학습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학습관리시스템(LMS)인 EBS 온라인 클래스가 연일 접속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14일 한국교육방송공사(EBS)에 따르면, 고등학생 대상 EBS 온라인 클래스에서 이날 오전 9시45분쯤부터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EBS 온라인 클래스 고등학교용 사이트는 전날에도 오전 8시50분부터 오전 11시30분까지 2시간40분 동안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EBS 온라인 클래스는 고3과 중3이 처음 온라인 개학을 했던 지난 9일에도 중학교용 사이트가 1시간15분가량 교사와 학생들이 접속을 못하거나 접속이 지연되는 문제를 겪었다.

교육부와 EBS는 "서버 문제는 아닌 기술적 문제"라는 입장이다.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EBS 온라인 클래스는 시스템을 확충해 동시접속 가능 인원을 기존 150만명에서 300만명으로 확대했었다.

중학교용 사이트가 접속장애를 일으켰을 당시 교육부는 "접속자가 일시에 몰릴 경우 이를 분산하는 외장하드 같은 장치가 오류를 일으켰지만 이를 제거한 뒤에는 접속 지연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지만 비슷한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고등학교용 사이트 역시 트래픽을 분산하는 장치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와 EBS 측은 전날 고등학교용 사이트에서 접속장애가 발생했을 때도 "트래픽 분산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이전으로 되돌린 이후에는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지만 이틀 연속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중학교용 사이트 역시 문제가 된 장치를 제거한 이후에는 눈에 띄는 접속 장애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교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시스템이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소재 중학교 교사는 "이전보다 개선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로딩 속도가 느린 등 시스템이 불안정한 측면이 남아 있다"며 "학생들이 수업을 이수하면 진도율이 확인이 돼야 하는데 진도율 측정에 오류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상당수 학교들은 교사가 강의 영상을 올릴 때 EBS 온라인 클래스에 직접 올리지 않고 외부 링크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가 유튜브 채널에 강의 영상을 올리고 유튜브 주소(URL)를 EBS 온라인 클래스에 링크해서 학생들이 시청하게 하는 것이다. 이 경우 유튜브 사이트에서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니라 EBS 온라인 클래스 안에서 바로 재생된다.

교사들이 외부 링크를 활용하는 것은 EBS 온라인 클래스 자체의 한계도 작용한다. EBS 온라인 클래스에 탑재할 수 있는 영상의 용량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EBS 온라인 클래스에는 400MB 이내, 20분 이내 영상만 올릴 수 있다.

문제는 16일이다. 현재 온라인 개학을 한 학년은 고3과 중3 두 학년이다. 85만8006명이 원격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16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한다. 312만7015명이 추가로 원격수업에 참여한다. 16일부터 총 398만5021명이 원격수업을 받게된다.

본격적인 원격수업이 시작된 13일부터 EBS 온라인 클래스에 접속 장애가 이틀 연속 발생한 것도 불안감을 더한다. 고3과 중3은 지난 9일 온라인 개학을 했지만 이틀간은 적응기간이었다. 본격적인 원격수업은 13일부터 시작했다. 이날 EBS 온라인 클래스에는 최대 25만1048명이 접속해 동시접속 가능인원 300만명과는 큰 차이가 났다.

서울지역 한 고교 교사는 "온라인 개학을 결정하고 개학하기까지 준비기간이 굉장히 짧았다. EBS 시스템 다운은 이미 예견됐던 사항"이라고 말했다. 앞의 중학교 교사는 "미봉책으로 분산해서 접속해 트래픽을 줄이는 방법이 있기는 하겠지만 16일에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다"라고 말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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