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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최대 악재 차명진 제명…"개헌선 저지도 위태"(종합)

차명진 부작용 예상보다 훨씬 커…"젊은층·중도층 이탈, 후보들 불만 속출"
"180석 과장이 아니다. 얼마나 엄중한지 국민이 알아야 한다"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김일창 기자 | 2020-04-13 10:27 송고
'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윤리위에 회부된 차명진 미래통합당 부천시병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0.4.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윤리위에 회부된 차명진 미래통합당 부천시병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0.4.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미래통합당이 세월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를 제명한다. 차 후보의 '막말'이 통합당 전체 판세에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저희가 여러 가지 자체 여론조사나 판세 분석을 해보니 너무 심각한 위기 의식을 느껴서 언론인을 보자고 했다"며 "왜 이런 위기 의식을 느꼈는지 되짚어보니 가장 심각한 건 역시 '차명진 이슈'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 후보에게 도대체 누구를 위한 선거를 지금 하고 있느냐, 사후 책임을 어떻게 지려고 지금 이렇게 하느냐고 질책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오늘 아침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서 황교안 대표 등이 개탄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다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서 이대로 묵과할 수 없어 결단을 내렸다"며 "윤리위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에서 제명을 해도 가능하단 법리적 해석도 받았다"고 말했다.
당초 '탈당권유' 징계는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인정했다. 박 위원장은 "탈당권유도 사실상 제명 효과를 갖는다고 봤는데 오히려 본인이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행동하니까 악영향에 더 큰 악영향을 준 거 같다"며 "예상보다 훨씬 파장이 크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이날 중으로 최고위에서 차 후보를 제명하고 바로 해당 지역구 선관위에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통합당은 차 후보의 '막말' 이후 선거 판세가 크게 불리해졌다고 판단했다. 박 위원장은 기자회견 중간중간 "간곡히 부탁한다" "간곡히 호소한다"는 말을 내뱉으며 절실함을 피력했다.

그는 "이대로 가면 (민주당의) 개헌선(재적 의원수 3분의 2, 200석) 저지도 위태롭다. 솔직한 말이다"라며 "간곡히 부탁드린다. 마지막에 힘을 좀 모아달라. 여당이 이야기하는 180석 수준의 국회를 일방적으로 운영할 의석을 저지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자제 분석 결과 몇 석을 예상하느냐'란 질문에는 "말할 수 없지만 대단히 상황을 심각히 본다"며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젊은층, 중도층에서 상당히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언급한 '범여권 180석'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주말 거치기 전까지는 그것이 과장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이번 주말 거치고 오늘 전략적 판단을 해보니 그것은 과장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이 알아야 한다. 이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예상 의석수'에 대해서는 "우세 지역이 경합으로 바뀌는 등 상황이 정말 좋지 않다"며 "지금은 예상할 때가 아니고 국민에게 정말 한번만 도와달라고, 정말 대한민국 삼권분립 기초로 한 민주공화국의 정치적 균형을 맞춰달라고 호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민생파탄'이라는 홍보물을 현 정부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불허한 것에 대해서는 불만을 터뜨렸다. 박 위원장은 "균형이라는 잣대로 보면 친일문구, 특히 여당대표가 통합당을 향해서 토착왜구라는 막말을 쏟아낸 이후에 친일프레임 또는 국수주의 프레임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게 명명백백한데 그건 허용하면서 야당의 민생파탄을 대통령이나 여권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불허한건 정말 형평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OBS 스튜디오에서 녹화한 부천병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OOO 사건이라고 아는가"라며 "지난 2018년 5월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가 나온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차 후보의 제명이 확정되면 통합당은 '3040세대 무지'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한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까지 총 2명의 후보를 제명하게 된다. 당에서 제명된 후보는 선거법에 따라 선거에 나설 수 없다. 이미 인쇄된 투표용지에 이름은 실리지만 '등록무효'라는 사실이 투표소에 공지되고 찍어도 무효표가 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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