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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전쟁'…이낙연+靑실장 임종석 vs 김종인+개혁보수 유승민

민주당, 정부 인사 전면에…이낙연 원톱에 임종석 '백의종군'
통합당, 김종인 지휘 아래 전국유세…유승민 '단기필마'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김진 기자, 한재준 기자 | 2020-04-01 16:15 송고 | 2020-04-01 16:33 최종수정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일 이탄희 경기 용인시정 후보와 함께 경기도 용인시 용인동백호수공원을 방문해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2020.4.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일 이탄희 경기 용인시정 후보와 함께 경기도 용인시 용인동백호수공원을 방문해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2020.4.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4·15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오자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잠룡급' 여야 정치인들도 표몰이에 나서고 있다. 총선 국면에서 자세를 낮추며 관망하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자처했다. 이들은 선거대책위원회에 공식 직함이 없으나 '정규군'에 해당하는 선대위원장과 손발을 맞춰 취약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출동한다.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원톱 체제에 임종석 전 실장이 후방 지원에 나선다. 
애초 민주당은 이 위원장과 이해찬 당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표심 공략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이 대표가 피로 누적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외부 일정 참여가 힘들어지면서 사실상 이 위원장 1인 체제로 선거 운동을 이어가야 할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이 등판하면서 이 위원장이 한시름 놓게 됐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출마지인 서울 종로구 유세에 집중하기로 하고 공식 선거운동 기간(2~14일) 중 전국 순회 유세는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 본인도 전국 지원 유세 일정을 최소화해달라는 의견을 당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 위원장은 2~3일 간격으로 지방에 내려가 지역구 후보를 도울 방침이다.  
1일 경기도 용인정 등 수도권 지역을 둘러본 이 위원장은 오는 3일과 4일, 6일에는 각각 제주와 강원, 부산(영남권)에 내려가 지원 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8일에는 광주(호남권)를, 10일에는 대전(충청권)을 방문한다.

종로구 선거운동으로 적극적인 지원 유세가 어려운 만큼 이 위원장은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 당과 후보자를 알릴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이날 이탄희 후보 지원차 용인 동백호수공원을 방문해 "오프라인 지원 유세로 종로를 떠날 일은 최소화할 것"이라며 "온라인이나 SNS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고 다른 분들도 역할을 분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2019.3.7/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2019.3.7/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이 위원장의 빈자리는 '지원군'으로 등장한 임 전 실장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일 서울 광진을을 찾아 고민정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광진을은 수도권 승패를 가를 '삼각벨트'의 한 축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임 전 실장 측은 뉴스1과 통화에서 "청와대에서 일을 함께한 좋은 분"이라며 "우리는 선거를 치른 경험이 있으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간다"고 말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일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최영근 미래통합당 21대 총선 화성갑 후보자 선거사무소에서 최 후보, 임명배 화성시을, 석호현 화성시병 후보자를 격려하고 있다. 2020.4.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일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최영근 미래통합당 21대 총선 화성갑 후보자 선거사무소에서 최 후보, 임명배 화성시을, 석호현 화성시병 후보자를 격려하고 있다. 2020.4.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미래통합당 또한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유승민 의원 '투톱 체제'로 전후방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전국 권역을 돌며 큰 틀에서 지원 유세에 나선다면 유 의원은 후보들의 요청을 받아 지역구를 방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유 의원은 지난달 29일 지상욱 후보(서울 중구성동을)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대구에서 4선을 하고 불출마했기 때문에 대구·경북 지역에 가서 선거지원 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부산이나 충청, 강원 등은 요청이 온다면 유연하게 하겠다"며 "요청이 온다면 최대한 돕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통합당은 이날 밤 12시 서울 광화문에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출정식을 갖고 전국 유세를 시작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지도부가 13일간 수도권·충청권·강원권·영남권·수도권 순으로 순회 유세를 한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우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일 김 위원장은 경기도 오산·광주·용인·남양주·의정부 지역을 찾아 지역 정책 간담회 형식으로 지원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1일 서울 동대문구을 이혜훈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이 후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4.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1일 서울 동대문구을 이혜훈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이 후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4.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낙연 위원장에 맞서 종로구에 출마한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총괄선대위원장 직책을 맡고 있지만 전국 유세에는 거의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이 위원장보다 지지율이 뒤처지는 만큼 종로에 '올인' 하겠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가 김 위원장을 영입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이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황 대표 또한 온라인을 통한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위원장과 황 대표는 거의 함께 안 다닐 것이다. 황 대표가 종로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김 위원장을 모셔온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이) 함께 다니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김 위원장이 전체적인 유세를 하고 황 대표가 온라인으로 간접 지원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황 대표가 아예 선대위에서 빠져 종로 유세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전략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권역별 선거대책회의가 열릴 것이다. 거기에는 황 대표도 한 번씩 참여할 것"이라며 "간 김에 지역 지원 유세를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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