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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정병국 "이제 개혁 칼날이 나를 향해…공관위 선의 인정"

"이번 공관위는 달라…계파 패권 배제하고 사천·파동·나눠먹기 없다"
"통합당에 기회 달라…폭정 막을 유일한 대안세력"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2020-03-09 20:21 송고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 2020.2.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 2020.2.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경기 여주·양평)이 9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치의 여정 가운데 늘 개혁의 칼을 주장해왔다. 이제 그 칼날이 저를 향한다. 거부하지도, 피하지도 않겠다"며 "이제 책임지겠다.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공관위는 이날 정 의원의 지역구에 김선교 전 양평군수를 공천했다. 

공관위는 공천 심사 과정에서 정 의원에게 현 지역구가 아닌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유했으나 정 의원은 "당이 통합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불쏘시개가 되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반성한다. 개혁보수를 통해 보수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시도는 실패했다.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지 못했다"며 "그래서 내려놨다.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기 위해 분당과 창당, 합당과 통합의 과정에서 모든 기득권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된 청년의 정치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도 부족했다"며 "말 못한 서운함과 못 다한 이야기는 여주와 양평을 도도히 흐르는 한강물에 묻겠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지금껏 6번의 공천심사를 받았다. 늘 그렇듯 공관위는 명망 있는 위원장을 앞세워 보이지 않는 검은손이 공천을 농락해왔다"며 "그러나 이번 공관위는 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천도, 파동도, 나눠먹기도 없었다. 철저히 계파의 패권을 배제한 심사였기 때문"이라며 "모든 것이 완전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공관위의 선의만큼은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정치 여정을 돌아보며 "초선의 결기로 천막당사를 쳤고, 정치자금법 초안을 만들어 검은돈과 정치의 유착을 끊어냈다. 그리고 계파의 패권다툼 속에서 비주류를 자처하며 패거리 정치에 대항해왔다"며 "힘들었지만 외로웠던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남원정·새정치수요모임·미래연대 동지들과 개혁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토론했던 바른정당의 동지들, 그리고 수업할 장소가 없어 여의도를 전전하면서도 정치의 희망을 키워온 청년정치학교의 학생들과, 저와 함께 미래통합당에 뜻을 모아준 청년중도 정당의 청년들까지 모두가 감사한 인연이었고, 남은 정치적 소명을 완수해갈 소중한 동지"라며 "이들이 통합당의 희망"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통합당에 기회를 달라. 아직도 미흡하고 부족하다"며 "그러나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낼 유일한 대안세력이다. 저 역시 마지막 헌신을 하겠다"고 말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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