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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인당 국민소득 4년만에 줄어…"1분기 성장률 마이너스"(종합3보)

국민소득 전년比 4.1% 감소…4분기 성장률 1.3% '0.1%p 상향'
GDP디플레이터 -0.9% 20년만에 가장 낮아 '디플레 우려감↑'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장도민 기자 | 2020-03-03 11:28 송고 | 2020-03-03 19:45 최종수정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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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4년 만에 감소했다. 1인당 GNI는 3만달러 수준을 유지했지만 4.1% 줄었다. 증감률은 2009년(-10.4%) 이후 10년 만에 최저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세계 교역 둔화로 수출이 부진했고 환율 요인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년 대비 2.0%로 속보치와 같았다. 전분기대비 4분기 성장률은 속보치보다 0.1%p(포인트) 높은 1.3%로 잠정 집계됐다. 연말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민간소비가 속보치보다 개선된 결과다. 명목 GDP 성장률은 1.1%로 1998년 외환위기시 -0.9% 이후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민소득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경제활동을 반영한 물가지수인 2019년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대비 -0.9%를 기록해 외환위기였던 1999년 -1.2%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았다. 분기별 GDP디플레이터는 사상 처음으로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현상인 디플레이션 우려감을 키운 것이다.

◇1인당 국민총소득 4년 만에 감소…"환율 영향도 있지만 경기 부진이 원인"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2047달러로 2018년보다 4.1%(1387달러) 감소했다. 지난 2015년(-1.9%) 이후 4년 만에 첫 감소다. 지난 2017년 3만1734달러로 3만달러대에 진입한 이후 2018년 3만3434달러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3만2047달러로 둔화됐다.
1인당 국민소득은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명목 GNI를 인구로 나누고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일단 지난해 명목 GNI는 전년대비 1.7% 늘었으나 이 역시 1998년(-1.6%) 이후 가장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도 약 5.9% 상승해 달러화로 환산되는 1인당 국민소득 감소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 원화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3735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1.5%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1998년 -1.6% 이후 가장 낮았다. 

한은 관계자는 "명목 GNI는 명목 GDP에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해 산출한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결국 GNI 감소는 명목 GDP 증가율 둔화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명목 GDP 증가율 감소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세계 경제가 악화되고 반도체 가격이 하락해 수출이 둔화된 영향을 받았다. 2016~2017년 활발했던 건설투자가 조정 국면을 맞이했고, 생산 측면에서 원자재 수입 가격보다 수출 가격이 떨어지니 기업의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명목 GDP 성장률은 1998년(-0.9%) 이후 가장 낮은 1.1%였다. 명목 GDP는 물가가 반영된 것으로 낮을 경우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본다. 가계의 소득과 기업의 영업이익이 덜 늘어난 것으로 체감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끈 경제성장 4분기 '반짝' 개선됐지만…코로나로 1분기는 역성장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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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실질 GDP 잠정치는 2.01%에서 2.03%로 0.02%p 올랐다. 속보치와 사실상 같았다는 의미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1.3% 성장했다. 이번 수치는 속보치 발표 당시 이용하지 못했던 지난 12월 일부 실적치를 포함하면서 전분기대비 0.1%p 상향 조정됐다. 4분기 성장률을 소수점 두 자리까지 보면 1.16%에서 1.25%로 0.09%p 상향 조정됐다.

한은 관계자는 "4분기 지표 상승 요인을 지출항목별로 보면 지식재산생산물투자(-0.3%p) 등이 하향 수정된 반면 설비투자(+1.8%p), 건설투자(+0.7%p), 민간소비(+0.2%p) 등이 상향 수정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4분기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정부가 전기대비 1.0%p, 민간이 0.4%p로 집계됐다. 정부 기여도는 지난 3분기(0.2%p)보다 대폭 늘어났고 민간 기여도도 0.2%p에서 소폭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4분기 민간의 경우 수출이 둔화된 상태에서 투자와 소비를 중심으로 상향됐다"며 "내수가 높아진 것이기 때문에 우리 경제의 긍정적인 계기지만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어가기 힘들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4분기 GDP에 대한 지출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내구재(승용차 등), 서비스(음식, 오락문화 등)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0.9% 늘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 전기 대비 2.5%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늘어 전기대비 7.0% 확대됐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3.3% 증가했다. 수출은 0.5% 늘었다. 자동차가 감소했지만 기계류, 화학제품 등이 늘었다. 수입도 기계류 등이 늘어 0.6%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조업은 기계 및 장비 등이 늘어 전기대비 1.6% 성장했고 건설업은 토목 및 건물을 중심으로 5.6%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0.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은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한은 관계자는 "1~2월은 명절효과 때문에 같이 봐야 하는데, 수출이 줄었지만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데, 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보면 내수는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1분기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2.1%로 낮추면서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우리 경제가 받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2~3월 실물경제 지표가 둔화되면 지난해 1분기(전분기대비 -0.4%) 성장률에 못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0.4% 역성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4분기(-3.2%) 이후 41분기 만의 최저치였다.

◇GDP 디플레이터, 5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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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GDP 디플레이터는 -0.9%로 1999년 -1.2%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GDP 디플레이터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99년, 2006년(-0.2%)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4분기 GDP디플레이터는 -0.9%로 사상 첫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4분기 -0.1%, 지난해 1분기 -0.5%, 2분기 -0.7%, 3분기 -1.6%였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눈 것으로 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4.6%로 전년대비 1.2%p 하락했다. 국내총투자율은 전년대비 0.4%포인트 떨어진 31%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국민총처분가능소득 1925조9000억원 가운데 1260조원이 소비로 지출됐다. 민간이 929조7000억원, 정부가 330조3000억원을 지출했다. 나머지 665조9000억원이 저축으로 남았다.


m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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