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해태 이어 크라운제과도…슬그머니 가격 인상 '꼼수', 최대 20%↑

(종합)영업이익률 6%인데…가격 인상폭·품목, 경쟁사보다 커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윤수희 기자 | 2018-05-21 15:48 송고
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좌측) /뉴스1 © News1 전민기 기자
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좌측) /뉴스1 © News1 전민기 기자

크라운제과가 '부처님 오신 날'을 하루 앞두고 과자 가격을 최대 20% 인상했다. 이날은 구본무 LG그룹 회장 별세와 한미 정상회담 등이 진행 중인 날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크라운제과가 소비자의 관심이 분산된 날 슬그머니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고 비판한다. 앞서 관계사인 해태제과도 남·북 정상회담 당일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크라운제과는 "내부 스케줄에 따른 결정"이라며, 해태제과와도 "별도 회사"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의 최대주주는 크라운해태홀딩스로 같다. '오너 2세'인 윤영달 회장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이어"…크라운·해태제과, 가격 인상 시점 '꼼수' 논란

크라운제과는 8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2.4% 인상한다고 21일 밝혔다.
국희샌드는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17.8%(13.6%~20%), 마이쮸는 7.6%(1.9%~14.3%) 올리기로 했다. 이외에 참크래커·카땅·신짱·콘초·죠리퐁·뽀또의 가격이 5~14.3% 오른다.

크라운제과는 "물가안정을 위해 원가를 절감하며 최대한 가격인상을 억제했으나, 원가압박이 심해 수익구조가 악화된 제품에 한해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해태제과도 지난달 27일 오예스·맛동산 등 5개 제품의 중량당 가격을 12.7% 인상했다.

인기 제품인 오예스 가격은 평균 17%, 최대 27.3%까지 올랐다. 맛동산은 평균 12.9%, 최대 25.9% 가격을 인상했고 웨하스와 오사쯔·미니자유시간도 8.3~12.5% 가격을 조정했다.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는 분리돼 있지만 사실상 한 회사다. 크라운제과의 최대주주와 해태제과의 최대주주는 크라운해태홀딩스로 같다. 크라운해태는 윤영달 회장에 이어 '오너 3세'인 윤석빈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의 가격 인상 시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비판을 피하기 위해 이슈가 터지거나 휴일 전날 가격을 올리는 '꼼수'를 썼다는 지적이다.

앞서 해태제과가 가격 인상을 발표한 날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이었다. 크라운제과 역시 가격 인상을 구본무 LG회장 상중에 발표했다. 더욱이 다음 날은 부처님 오신 날로 휴일이다.

이에 대해 크라운제과는 "영업 일정이나 준비하는 과정 등 내부 스케줄 따른 것"이라며 "다른 의도는 있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크라운제과는 다음 달부터 마이쮸 가격을 최대 20% 인상한다. © News1
크라운제과는 다음 달부터 마이쮸 가격을 최대 20% 인상한다. © News1

◇영업이익률 6%대인데…가격 인상?

가격 인상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크라운제과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6%를 웃돌고 있다.

실제 크라운제과는 지난해 344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1%이다. 배당도 33억원 실시했다. 경쟁사인 롯데제과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인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럼에도 인상 폭과 인상 품목은 경쟁사를 압도했다. 롯데제과는 빼빼로와 목캔디 두 제품의 가격을 올렸고 인상률 역시 각각 6~8.1%, 8~12.8%이다. 반면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는 최대 인상 폭이 20%를 웃돈다.

크라운제과는 가격 인상 이유로 '원가 압박'을 꼽았지만, 원재료와 인건비·물류비 등 어떤 항목에서 비용이 크게 올랐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비난 여론을 의식해 슬그머니 가격을 올리는 모습은 스스로 신뢰도를 낮추는 일"이라며 "질적 향상과 내부 절감을 통해 소비자로부터 충분한 만족과 이해를 얻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keon@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