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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아빠’ 수사 첫발부터 헛다리…혼란 자초한 경찰

(충북ㆍ세종=뉴스1) 남궁형진 기자 | 2015-01-29 19:17 송고
‘크림빵 아빠’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사고발생 20일을 앞두고 BMW5가 아닌 윈스톰을 유력한 용의차량으로 지목했다. 뺑소니사건전담본부장인 박세호 흥덕경찰서장이 용의차량 특정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News1 남궁형진 기자
‘크림빵 아빠’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고가 난 뒤 20일이 가까워져서야 유력용의 차량이 찍힌 CCTV 영상을 확인하고 당초 내용을 번복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새로 확인된 용의차량이 경찰이 당초 지목한 차종과 큰 차이를 보이면서 부실한 초동조치로 스스로 함정에 빠졌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크림빵 아빠’ 사건 전담수사본부가 설치된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29일 흰색 또는 회색의 윈스톰 차량이 유력한 용의차량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장면이 찍힌 영상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사고발생 시간 전후의 현장 주변 영상들을 추가로 확보했으며 시간대별로 확인해 이 같이 결론지었다.

경찰이 추가 확보한 영상들은 사고현장에서 약 170여m 떨어진 곳에 설치된 CCTV에 찍힌 장면들로 당시 사고전후 4분가량 다른 차량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또 용의차량이 사고 뒤 골목길로 빠져나가 2㎞ 가량 도주하는 부분까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차량번호 확인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용의차량이 경찰의 당초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점이다.

경찰은 사고발생 뒤 현장 주변 CCTV를 확인해 무심서로를 따라 주행하다 제2운천교 앞에서 대로로 진입한 흰색 승용차를 유력한 용의차량으로 꼽았다.

또 화면에 찍힌 차량 모양을 토대로 BMW5시리즈를 비롯한 몇몇 차량을 특정 지었으며 이를 토대로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이 인터넷에 게시한 화면을 본 누리꾼들과 영상을 정밀 분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역시 경찰과 비슷한 결론을 지었다.

하지만 경찰이 확보한 영상자체가 용의차량과 동떨어진 장면이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20일 가까이 수사기관은 물론 이 사건을 접하고 분노한 국민들까지 헛다리를 짚은 꼴이 됐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부터 사고주변 모든 CCTV영상을 확인하고 확보할 수 없다”며 “처음 확보된 CCTV를 확인했을 당시에는 흰색 승용차량이 유력한 용의차량이었고 피해자에 대한 국과수의 부검결과에서도 승용차 사고 가능성이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력한 차량이 확인된 만큼 이를 토대로 수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건 피해자인 강모(29)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30분께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아일공업사 앞에서 길을 건너다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졌다.

특히 강씨가 사범대학 졸업 뒤 생업을 위해 화물차 기사 일을 해왔고 출산을 3개월 가량 앞둔 아내에게 줄 크림빵을 들고 귀가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차량과 용의자를 찾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으며 사고 당시 상황과 도주로 등을 추측하기도 했다.

유족과 경찰이 현상금과 신고보상금까지 걸었지만 수사에 진척이 없자 경찰은 흥덕서는 지난 27일 박세호 흥덕서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교통조사계와 강력팀, 사이버수사팀, 과학수사팀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전담수사본부를 설치 운영해왔다.


n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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