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오른쪽)이 프로 스노보드 선수 트래비스 라이스와 설산에서 스키를 타고 있다. <출처=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페이스북 갈무리> |
미국의 무소속 대통령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약 14년 전 기생충에 감염됐던 사실이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는 2012년에 전 부인 메리 리처드슨 케네디와의 이혼 소송 중 "나는 인지적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단기 및 장기 기억 상실증을 앓고 있다"고 증언했다.그는 당시 이상 현상이 "기생충이 뇌에 침투해 뇌의 일부를 먹어 치우고 죽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들은 케네디의 뇌를 스캔한 결과 기생충의 잔해가 남아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염병 및 신경외과 의사들은 케네디의 설명을 미루어보면 돼지고기 촌충 유충일 수 있다고 NYT에 설명했다. 촌충 유충은 죽을 경우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때 발작이나 두통, 현기증 등 증상이 흔히 발생한다.
70세의 케네디는 그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1)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77)에 비해 나이가 적다는 점을 어필해 왔다. 지난달에는 프로 스노보드 선수와 함께 설산에서 스키를 타는 장면을 공개하는 등 건강한 신체 능력을 강조하기도 했다.스테파니 스피어 케네디 캠페인 대변인은 "케네디는 환경 보호 활동을 위해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를 광범위하게 여행했다"며 "그중 한 곳에서 기생충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10년 전에 해결됐으며 현재 케네디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케네디는 보도 다음 날인 9일 자신의 SNS에 "뇌 벌레 5마리를 더 먹어도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고 제안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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