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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총선 앞두고 '물가'에 경고등…"체감 성과 내라"

마트 방문해 직접 물가 점검…민생경제점검회의도
물가 총력 대응해 야당에 '정권 심판론' 빌미 차단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2024-03-18 18:43 송고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3.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3.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최근 상승 조짐을 보이는 물가를 직접 점검하며 총력 대응 기조를 강조했다.

총선을 불과 얼마 남겨두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물가 문제가 '정권 심판론'에 빌미로 작용하는 일을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앙재점에서 직접 매장을 돌며 과일, 채소 등 장바구니 물가를 점검한 뒤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지난주부터 준비됐으며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기로 주말에 결정되면서 이날 잡혔다.

윤 대통령은 국무총리와 기획재정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양수산부 장관을 동원해 회의 전체를 생중계로 진행하며 물가 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물가는 국민의 첫 번째 관심사이면서 정책 성과를 바로 체감하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라며 "각 부처는 물가의 최종 책임자로서 각자 영역에서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성과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현장을 찾아 물가를 살핀 것은 민생경제에 직결되는 물가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안정세를 보이던 소비자물가 지수가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한 것이 기폭제로 작용했다.

각국 고금리 기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2022년 6월 6.0%까지 치솟던 물가 상승률은 이후 점진적으로 안정을 찾으며 2%대까지 내려온 상태였다.

하지만 사과를 비롯한 과일 가격과 채소 가격이 줄줄이 상승하면서 지난달 수치가 다시 들썩거리자 정부는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기상 때문이기는 하지만 과일 가격도 많이 오르고 채소 가격도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며 "장바구니 물가가 높고 유가도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를 주재하며 민생 챙기기에 나서고 있지만 물가를 잡지 못할 경우 역풍이 불 수 있는 점도 시급하게 물가 챙기기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실질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물가 상승을 방치한 채 전국을 돌며 표심 잡기에만 나선다는 인상을 줄 경우 정부와 여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탓이다.

지금도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어가고 있는 민생토론회를 두고 총선용 보여주기식 행사라며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야당으로서는 특히 물가 상승에 따른 민생 악화가 정부 심판론을 꺼내 들 수 있는 유용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여당에서 민심 악화를 우려해 물가 관련 메시지를 꾸준히 내고 있는 것도 야당이 만들려는 프레임에 걸려들지 않기 위한 성격이 짙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지난주 정부가 발표한 물가 안정화 대책을 언급하며 "끝까지 챙기겠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 15일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안정자금 1500억 원을 긴급 투입하는 등 범부처 대책을 내놨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물가는 정부가 빨리 대책을 내놔야 하는 문제"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 동원해 최대한 물가를 관리하겠다는 것이 가장 큰 메시지"라고 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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