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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장애인단체 "오태원 구청장, '발달 장애인 낳은게 죄'?…부모 가슴에 비수"

장애부모연대, 24일 부산 북구청서 망언 규탄 집회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4-01-22 11:41 송고 | 2024-01-23 10:38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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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부모연대 부산지부 등은 오는 24일 부산 북구청 앞에서 오태원 구청장 망언 발언 규탄집회를 열기로 했다.

22일 도우경 부산장애인부모회 회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 함께 오는 수요일 북구청 앞에서 '우리는 발달장애인을 낳은 죄인이니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십사'라고 요청을 드릴 예정이다"며 집회를 예고했다.
도 회장은 지난 17일 밤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 발언에 대해 "(장애인 부모 등 가족들의) 분노가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당시 부산 강서구 평생교육센터가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장애인 주간보호센터로 바꾸는 일과 관련해 김형찬 강서구청장이 "정부가 도와주지 않으면…"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장애인 시설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발달장애인 부모가) 무슨 죄가 있느냐"고 했다.

이에 오 북구청장은 "죄가 있다면, 안 낳아야 되는데 왜 낳았노"라고 추임새를 놓았다.

이 말에 김 강서구청장은 "아니죠"라며 화들짝 놀랐고 오 구청장온 "내(가) 말 잘못했다"며 사태 봉합에 나섰다.
이후 질타가 쏟아지지 오 구청장은 "발달장애인에 대해 폄훼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면서도 "제일 좋은 방법은 발달장애아를 안 낳는 것인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되니까 안타깝다"는 뜻으로 한 말, 말이 헛나간 것"이라고 해명, 오히려 타는 불에 기름을 붓고 말았다.

도 회장은 "참담하고 눈물이 나고 우리 사회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두렵다"며 오 구청장 해명을 "바꿔 말하면 '발달장애인은 이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다'라는 게 아니냐"고 분노했다.

이어 "해명은 선의도 아니고 연민도 아니고 발달장애인 부모님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오 구청장으로부터 '만나 뵙고 사과를 드리고 싶다'는 문자를 받았다는 도 회장은 "말로 하는 사과는 받고 싶지 않다"며 "24일 집회에서 "지역 장애인을 위한 정책 예산을 수립할 의지가 있는지 직접로 물어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가 걷지를 못해 업고 다니면 시민들이 '얼마나 힘드냐'고 말씀을 하는데 우리 아이는 너무 예쁘고 소중하다"며 "아이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 넘지 못하는 턱,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힘들다. 장애인도 헌법이 보장되는 자유권을 누리도록 행정이 해 달라"고 청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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