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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두뇌 'AI 반도체'…"韓 특허 수 3위지만 영향력 약해"

인공지능 전력 소모의 열쇠, 'AI 반도체'…미국·중국이 특허 80% 차지, 한국은 5% 내외
구글·MS 등 비 반도체 기업의 기술 약진…"한국 위상 파악할 때, 긴장하지 않으면 골든타임 놓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2023-02-21 06:20 송고 | 2023-02-21 13:56 최종수정
국가별 AI 반도체 발명 수 (클래리베이트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혁신전략정책연구소 공동 발간, '2023 글로벌 AI반도체 혁신경쟁: 현재와 미래' 보고서 갈무리) 2023.02.20 /뉴스1
국가별 AI 반도체 발명 수 (클래리베이트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혁신전략정책연구소 공동 발간, '2023 글로벌 AI반도체 혁신경쟁: 현재와 미래' 보고서 갈무리) 2023.02.20 /뉴스1

챗GPT를 시작으로 고성능 인공지능(AI) 대중화가 시작됐지만 두뇌 역할을 하는 AI반도체 부문에서 한국이 뒤처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1일 '2023 글로벌 AI반도체 혁신경쟁: 현재와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500건에 미치지 못한 AI반도체 관련 발명 특허가 2020년 2500건을 돌파했다. 그만큼 연구·개발이 활성화됐다는 의미다.
이 보고서는 과학·기술 정보 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혁신전략정책연구소에서 발간했다.

기존의 반도체가 아닌 새로운 반도체 개발 경쟁이 치열한 배경에는 '전력 소모' 문제가 있다. 챗GPT와 같은 거대 언어모델 인공지능 개발·학습 과정에서 대규모 연산이 이뤄지는데, 이에 비례해 전력 소비량도 늘어난다. AI반도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전력,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 세부 기술 발명의 영향력 비교 (클래리베이트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혁신전략정책연구소 공동 발간, '2023 글로벌 AI반도체 혁신경쟁: 현재와 미래' 보고서 갈무리) 2023.02.20 /뉴스1
인공지능 반도체 세부 기술 발명의 영향력 비교 (클래리베이트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혁신전략정책연구소 공동 발간, '2023 글로벌 AI반도체 혁신경쟁: 현재와 미래' 보고서 갈무리) 2023.02.20 /뉴스1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에 강점이 있지만, AI반도체에서 약점을 보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진우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초빙교수는 "한국이 그렇게 경쟁력 있는 국가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중국과 미국은 세계 발명·특허의 80%가량을 양분하고 있고, 뒤이어 한국이 5%를 차지하고 있다. 특허 3위지만 1, 2위와 격차가 상당하다.

질적으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기술 영향력 등에서는 상위 20개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질적 성과가 떨어진다. 캐나다와 독일, 프랑스의 경우 양적으로는 한국에 미치지 못하지만, 영향력 측면에서는 더 높은 발명성과를 내놓고 있다.

AI 반도체 발명의 Top 10대학 (클래리베이트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혁신전략정책연구소 공동 발간, '2023 글로벌 AI반도체 혁신경쟁: 현재와 미래' 보고서 갈무리) 2023.02.20 /뉴스1
AI 반도체 발명의 Top 10대학 (클래리베이트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혁신전략정책연구소 공동 발간, '2023 글로벌 AI반도체 혁신경쟁: 현재와 미래' 보고서 갈무리) 2023.02.20 /뉴스1
AI 반도체 발명의 Top 10기업(클래리베이트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혁신전략정책연구소 공동 발간, '2023 글로벌 AI반도체 혁신경쟁: 현재와 미래' 보고서 갈무리) 2023.02.20 /뉴스1
AI 반도체 발명의 Top 10기업(클래리베이트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혁신전략정책연구소 공동 발간, '2023 글로벌 AI반도체 혁신경쟁: 현재와 미래' 보고서 갈무리) 2023.02.20 /뉴스1

서울대, KAIST, 한양대, 포항 공대 등은 모두 10개 이상의 발명 특허를 보유하고 있지만, 세계 상위 10개 대학 그룹에 속하지 못했고 영향력 측면에서 뒤처져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경우 서울대에 비해 적은 양의 특허를 보유했지만 영향력은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서는 세계 상위 10위에 삼성전자가 포함됐다. 발명 수 기준으로는 인텔, 엔비디아에 이어 3위를 차지했으나 특허 영향력 측면에서는 저조한 성과를 보인다.

특허 영향력 상위권은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차지하고 있다. 특허의 이전 단계인 연구 성과(논문) 측면에서도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존 반도체 기업이 아닌 곳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김진우 교수는 "기술혁신을 양적으로 승부를 걸지 말고, 양적으로 승부를 걸 수 있게 모든 체계가 바뀌어야한다"며 "대학의 혁신 연구로 길러진 인재를 기업에서 채용해 기술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미국이나 몇 개 국가들이 만들었다. 그 결과 한국의 인재들이 그런 혁신 생태계로 이동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면 갈수록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이렇게 가면 쉽지 않은 게임이 될 것"이라며 "정확하게 우리 위상이 어딘지 파악해야 한다. 바짝 긴장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지 않으면 선두 그룹을 따라잡을 골든 타임을 조만간 놓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고서에서는 한국의 AI반도체 전략으로 △국제 AI 반도체 가치사슬 고려 △국제·산학 협력 연구 강화 △초기 혁신 연구를 위한 스타트업 육성 및 생태계 구성 △비 반도체 기업과 협력 방안 마련 △AI반도체 활용 분야 발굴 등이 제안됐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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