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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적자서 수주잔고 '100兆'…LG그룹 車전장사업 '가속페달'

LG전자·이노텍·디스플레이 수주잔고 전년 대비 32% 증가
전장 수익성 호조 추세…임원인사서도 승진자 대거 배출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2022-12-04 06:05 송고
19일(현지시간)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서 열린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식에서 정원석 LG마그나 대표(왼쪽 두 번째부터),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조주완 LG전자 CEO, 톰 럭커 마그나 파워트레인대표, 제프 모리슨 GM 부사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마그나 제공) 2022.4.20/뉴스1
19일(현지시간)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서 열린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식에서 정원석 LG마그나 대표(왼쪽 두 번째부터),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조주완 LG전자 CEO, 톰 럭커 마그나 파워트레인대표, 제프 모리슨 GM 부사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마그나 제공) 2022.4.20/뉴스1

오랜 기간 적자 기조를 이어가며 ‘아픈 손가락’ 취급을 받았던 LG그룹의 자동차 전장사업 수주잔고가 경기침체 상황에도 10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실적으로 연결되는 수주잔고가 늘어났다는 건 그만큼 사업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탄탄하게 자리 잡혀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말 기준 LG그룹 전자계열 3사(LG전자·LG이노텍·LG디스플레이)의 전장사업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32%가량 증가한 107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별로 보면 LG전자가 84조원, LG이노텍이 13조원, LG디스플레이가 10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ZKW에 이르는 전장 삼각편대를 통해 인포테인먼트 제품,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차량용 램프 등을 생산한다. LG이노텍은 차량 통신부품, 차량용 모터 등을 주력으로 만들고 LG디스플레이는 인포테인먼트에 탑재되는 차량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을 생산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그룹 전자 계열사의 전장 수주잔고 증가는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EV)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기차 관련 핵심부품을 동시에 납품 가능한 사업구조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의 올해말 수주잔고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65조원대로 예측됐지만 하반기 고객사 판매 증가와 신규 수주 프로젝트 확대로 80조원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제품별 비중은 인포테인먼트가 약 60%이며 전기차 부품이 20%대 중반, 차량용 램프가 나머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G전자 증강현실(AR) 소프트웨어(SW) 솔루션이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차량 전면 유리에 주행속도와 목적지까지의 경로 등 다양한 정보를 그래픽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다. (LG전자 제공)
G전자 증강현실(AR) 소프트웨어(SW) 솔루션이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차량 전면 유리에 주행속도와 목적지까지의 경로 등 다양한 정보를 그래픽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이노텍은 3분기 들어 전장부품 사업에서 6년 만에 흑자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모터 세계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2.5%에서 올해 3분기 기준 14.6%로 상승하는 등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차량용 P-OLED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차량용 OLED 매출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은 91.3%에 달했다. 최근에는 여권 크기로 겉으로 보이지 않는 '차량용 스피커' 제품을 개발하는 등 전장사업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선 LG그룹의 전장사업 수주잔고 확대에 대해 본격적인 수익성 확대 신호탄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크게 확대되는 시점이었던 2018~2019년부터 수익성이 좋은 신규 프로젝트나 수주가 확대됐다"며 "향후 매출로 반영되는 수주는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장사업을 둘러싼 고무적인 분위기는 LG그룹의 2023년도 임원 인사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LG전자 전장사업을 이끈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김병훈 LG디스플레이 상무, 홍성일 LG이노텍 상무 등 나머지 전자 계열사에서도 전장사업을 맡은 임원 위주로 승진자가 대거 나왔다.

김동원 연구원은 "LG전자, LG이노텍 전장사업이 수주잔고 및 매출 증가로 향후 흑자기조 안착이 예상되고,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에서 기업 간 거래(B2B)로의 중장기 수익구조 다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we12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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