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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농인 위한 기록 관리에 나선다

농인 대안학교 대상 기록문화 프로그램 운영
"수어로 진행되는 일상 기록 방법 모색…농사회 정체성 확립"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022-11-20 12:00 송고
행정안전부 청사 전경. © News1 허고운 기자
행정안전부 청사 전경. © News1 허고운 기자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21일부터 12월5일까지 농인 대안학교인 '사단법인 소리를보여주는사람들(이하 소보사)' 학생·교사들을 대상으로 기록문화 프로그램 '소리, 보기, 우리'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농인은 청각장애인 중 한국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고 한국수어에 기반한 농문화를 영위하는 사람을 뜻한다.
소보사는 국내 유일의 한국수어 중심 교육기관으로 국가기록원이 농인 학교를 대상으로 기록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가 중요기록물을 관리·보존하는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과 소보사에서 세 차례의 강의와 견학, 종이기록물 복원 실습 등 체험으로 구성된다.

청각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인 중심의 기록문화에서 벗어나 기록물을 시각적 언어로 보는 농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국가기록원은 "한국수어는 한국어와 함께 우리나라의 공용어지만, 대부분의 문화와 기록은 음성언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농인을 위한 기록관리를 통해 '농정체성'을 확립하고 '농문화' 형성 가능성을 찾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국가기록원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수업과 생활이 수어로 진행되는 배움과 일상을 어떻게 기록하고 관리하는 것이 좋을지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농인의 기록을 남기고 관리해 농사회의 정체성과 문화가 후대까지 전승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기획할 예정이다.

김주희 소보사 대표는 "국가기록원과 소보사의 기록문화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청인 사회에 농문화를 알리고, 농사회에는 기록의 중요성과 관리 기법을 알리는 계기가 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재희 국가기록원장은 "기록관리를 통한 정체성 확립과 기록문화 형성을 청인과 농인뿐 아니라 다양한 이웃과 계층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기록문화 프로그램의 지평을 넓혀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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