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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발언하자 미국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가 1.55%, S&P500은 2.50%, 나스닥은 3.36% 각각 급락했다.이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시장의 기대에 반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그는 “가까운 장래에 정책의 중심축이 이동할 것이라는 생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최종 금리 수준은 이전 예상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중앙은행의 신호를 기대했지만 파월 의장은 이에 반하는 언급을 한 것.FOMC 이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번 FOMC에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찬성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 폭 조절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해 시장의 기대를 잔뜩 부풀려 놓았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
그러나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급여가 여전히 상승한 상태에서 연준의 행로에 변화가 임박했다는 시장의 기대를 일축한 것이다
판테온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안 세퍼드슨은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이 높고 노동시장이 견조해 파월 의장이 더 느린 금리 인상으로 전환할 의사를 미리 발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파이프라인의 압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증거는 풍부하지만, 연준 의장이 여러 차례 명확하게 말한 가장 중요한 수치, 즉 실제 핵심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아직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여전히 높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1%, 전월보다 0.5% 각각 올랐다. 전월 대비는 8월과 같았지만, 전년 동월 대비는 8월(4.9%)보다 더 높아졌다. 물가상승세가 전혀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 발표된 고용보고서도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26만3000개 늘었으며, 실업률은 3.5%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시장의 평균 예상치는 비농업부분 일자리가 25만5000개 증가하고, 실업률은 3.7%였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해 연준이 계속해서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할 수 있는 실탄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평가다.
결국 파월 의장이 연준이 금리인상을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어떠한 가능성도 시사하지 않자 시장은 실망했고, 결국 뉴욕증시의 3대지수는 일제히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준은 이번 FOMC에서 또 한번의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 4번 연속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했으며,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0% 범위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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