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당권 놓는 '어당팔' 황우여, "국회의장 향해 앞으로"(종합)

"따뜻한 대표였다 말 듣고 싶어"…혁신·화합 강조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4-05-14 07:30 송고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4.5.14/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대표 최고위원)는 14일 2년 간의 임기를 마치면서 차기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조찬기도회 정기예배에 참석한 뒤 뉴스1과 만나 "이제부터 (의장선거 준비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6·4 지방선거 당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맡은 황 대표는 "(국회의장이) 될지 안될지 모르고, 되기 전까지는 당이 하라는 대로 열심히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오후에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제가 참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우리가 하나된다는 화합과 끊임없이 쇄신하겠다는 각오만은 우리모두 같았기에 이 일을 해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바꿔나가고 보다 새롭고 높은 곳을 향해 끊임없이 혁신해야한다"며 혁신과 화합을 강조했다.
이어 "떠나는 마당에 황 대표는 따뜻한 대표였다는 말을 들었으면 하는데 과욕일지 모르겠다"며 "제가 무엇을 이루고 달성했다면 그것은 새누리당이 한 것이고 제 공이 있다 하면 의원님들 한분 한분이 하셨다는 사실을 마음깊이 간직하면서 물러나겠다"고 임기를 마치는 소회를 밝혔다.

판사 출신인 황 대표는 1996년 차관급인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공직 생활을 마무리한 뒤 1996년 이회창 선거대책위 의장 비서실장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황 대표는 그 해 실시된 15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한뒤 19대까지 내리 5선을 했다. 황 대표는 2011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데 이어 2012년 4·11 총선 직후 5·15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됐다.

황 대표는 대표 재임 중 2012년 18대 대선을 치르며 박근혜 정권 탄생을 도왔다. 지난해 4·11 재보궐 및 10·30 재보궐도 이끌었다.

2011년 황 대표가 주도해 제정한 '국회 선진화법'은 그의 최대 치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여야 갈등이 심한 쟁점법안에 대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막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국회 선진화법' 제정으로 국회에서 심심찮게 되풀이되던 폭력은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19대 국회 들어 선진화법이 본 취지와 달리 모든 법안 처리의 발목을 잡는 '식물국회법'이라는 비판이 여당 내에서부터 제기되기도 했다.

황 대표에게는 '어당팔'(어수룩해 보여도 당수가 8단이란 뜻)이란 별명이 따라 붙는다. 온화한 성품과 타협을 중시하는 탓에 다소 유약해 보이지만 실속은 챙기는 황 대표의 리더십을 빗대 여의도 정치권이 붙여준 별명이다.

황 대표는 지난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등을 둘러싼 여야 강경 대치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함께 뒤따른다.

그러나 지난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에 따른 공방으로 정치권이 정쟁에 휩싸였을 때 황 대표가 제안한 '대통령-여야 대표 간 3자회담'이 성사돼 국정원 개혁 특위 설치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적극적인 중재로 타협의 묘를 살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제까지 당 안팎의 분란으로 대표에서 물러난 전임 대표들과는 달리 황 대표는 임기를 완주하고, 임기 중 치른 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끄는 등 대과없이 당을 이끈 점 역시 황 대표의 치적으로 남을 전망이다.

황 대표는 임기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최고위원단과 조용한 해단식을 가졌다.

새누리당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날 당 지도부의 임기가 끝남에 따라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7·14 전당대회 전까지 당무 총괄 기구를 기존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시켰다.

이와 별도로 지방선거 지원을 위한 선거대책위원회를 황우여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와 서청원·이인제·김무성 중진의원, 최경환 전 원내대표, 한영실 전 숙명여대 총장 등 총 7인의 선대위원장으로 구성해 발족시켰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19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을 위한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을 오는 23일 선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임위원장은 3선 의원 가운데 재임기간을 고려해 배정할 방침이나 불가피한 경우 경선을 통해 선정하기로 했다.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은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선정됐다.


baeba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