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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제로 만난 남친, 나 몰래 결혼 뒤 신혼여행" 30대女 충격

"공인중개사 시험 본다"더니…4년 만난 여성과 결혼식 올려
"어쩔 수 없이 결혼" 해명도 거짓…그 아내는 사연여성 차단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3-11-14 16:30 송고 | 2023-11-14 16:31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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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전제로 만난 남자친구가 공인중개사 시험, 해외 출장을 핑계 댄 날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갔다 온 것으로 드러났다. 충격받은 여성은 남자친구에게 완전히 속아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 전제로 만난 남자친구가 저 몰래 결혼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광주에 사는 30대 여성이라고 밝힌 A씨는 "저한테 일어난 일이 현실인지 싶을 정도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이고, 그동안 남자친구가 저를 속였다는 배신감과 분노에 용기 내어 글 올린다"며 겪은 일을 털어놨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올해 4월 초 여자친구가 없다며 번호를 물어보는 남성과 알고 지내다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A씨는 어느 연인과 다를 바 없이 남자친구의 지인들도 만나고, 외박도 하는 등 자주 시간을 함께 보냈고 연락 문제로 다툰 적도 없었다.

그러던 중 남자친구는 지난 8월 "10월에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1차는 붙었고, 본격적으로 2차를 공부하느라 많이 바쁠 거다"라고 알렸다.
남자친구가 조작한 수험표.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남자친구가 조작한 수험표.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10월 중순쯤 A씨가 상을 치르게 됐는데, 남자친구는 걱정된다며 퇴근 후 타지에 있는 장례식장까지 찾아 A씨 부모님과 친척들을 모두 만나고 "내년에 결혼할 남자친구"라고 인사까지 했다.

A씨는 "10월부터는 공부한다는 말에 퇴근 후엔 만남을 짧게 갖고 헤어졌지만, 휴무 때도 별다른 문제 없이 일상적인 데이트 하고 지냈다"며 "시험 날 합격 엿, 손 편지 그리고 먹고 싶다는 도시락 싸줘 가며 응원했다"고 적었다.

이어 "10월 말쯤엔 회사에서 보내주는 해외 출장이 잡혔다면서 네이버 기사 링크까지 보내줬다. 인천공항 도착해서, 해외에서도 저랑 계속 연락했다"며 "근데 해외라는 사람이 배경 사진은 안 보내주고 본인 셀카만 보내더라. 명소 사진을 9장 정도 보내줘서 그때부터 의심이 됐는데, 네이버 검색해 보니 블로그 사진을 보낸 거였다"고 설명했다.
남자친구는 신혼여행을 갔다 온 뒤 A씨에게 제주도 여행가자고 제안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남자친구는 신혼여행을 갔다 온 뒤 A씨에게 제주도 여행가자고 제안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에 A씨는 남자친구에게 공인중개사 수험표를 보내달라고 요구했으나, 남자친구는 인터넷에 떠도는 직인과 QR코드를 따다가 만든 가짜 수험표를 보냈다고 한다.

그는 "다음 날 저한테 해명하겠다고 만난 그 순간에도 자격증 응시 이력 볼 수 있는 사이트 들어가 보라고 하니까 억지로 로그인했다. 당연히 응시 이력이 없었다. 남자친구는 궁지에 몰리면서까지도 '휴대전화라서 조회가 안 되는 거다. 컴퓨터로 봐야 정확하다'고 주장했다"고 황당함을 토로했다.

알고 보니 공인중개사 시험 당일은 남자친구의 결혼식이었고, 그다음 날 해외 출장 일정은 신혼여행이었다. A씨는 "해외 출장 갔다 온 다음 주에는 저한테 제주도 3박4일 가자며 비행기 티켓과 숙소도 본인이 다 예약했다"며 의심할 건덕지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남자친구는 "10월에 여행 계획 짜느라 시험이라고 거짓말했다. 해외여행은 혼자 갔는데, 2년 전 가족 간의 반대로 파혼했지만 각자 예매한 신혼여행 티켓을 취소하지 못해서 갔다"고 변명했다.

A씨의 추궁에 결국 남자친구는 "사랑 없는 결혼이었고 처가 쪽에서 내 직업을 너무 반대했지만 임신과 유산을 반복한 상태라 미안함에 결혼할 수밖에 없었다. 결혼과 신혼여행은 형식적이었던 거고, 같이 살고 있지도 않다. 너와 내년에 결혼할 생각이라 청첩장도 돌리지 않았고 하객이 10명도 안 온 스몰웨딩을 했다"고 실토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참다못한 A씨는 남자친구가 어머니와 둘이 사는 집이라고 한 곳에 찾아갔고, 그곳에서 남자친구와 그 아내를 마주쳤다.

A씨는 "두 사람은 4년간 장기 연애를 해왔던 거 같더라. 그동안 제게 엄마라고 표현했던 그 인물이 아내였다. 어쩔 수 없이 강행된 결혼도 아니었고 임신, 유산, 스몰웨딩 전부 다 거짓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올해는 연애, 내년엔 결혼, 내후년엔 육아에 집중하자며 결혼을 적극 추진한 건 남자친구다. 어떻게 이런 대담한 일을 8개월 동안 속였는지. 분노가 치밀어 회복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끝으로 A씨는 "그쪽 아내에게 제가 그동안 받았던 카톡들, 녹취파일 다 보내준 상태고 그쪽에선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는 말 이후 저를 차단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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