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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눈'이 효자노릇"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이장호 위원장 발언에 '공분'

영화제 개막식서 부적절한 발언…당시 전국적 피해 속출
"비 안 올까봐 걱정했는데 태풍으로 가장 센 개막식" 희화화

(제천=뉴스1) 조영석 기자 | 2023-08-11 15:08 송고 | 2023-08-11 16:35 최종수정
10일 열린 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에서 이장호 조직위원장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열린 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에서 이장호 조직위원장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6호 태풍 '카눈'이 전국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힌 10일 충북 제천시에서 열린 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에서 이장호 조직위원장이 태풍 '카눈'이 영화제의 효자 노릇을 했다고 발언해 공분을 사고 있다.

10일 오후 7시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에서 이장호 조직위원장은 "비가 안올까 걱정했는데 그동안 영화제 개최 당시에는 늘 비가 계속 왔는데 이번에는 비 소식이 없어 소방차를 동원하는 퍼포먼스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태풍 '카눈'이 효자 노릇을 해 비가 와서 역대 영화제 중 가장 센 개막식을 하겠다"고 말해 참석자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개막식이 열릴 당시에는 전국에서 도로나 가옥침수, 산사태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이장호 조직위원장이 이를 희화화해 대중 앞에서 "태풍이 온게 다행이다" "태풍이 효자 노릇이다" 식의 부적절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19회째를 맞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영화제 기간 비가 안 온 날은 2006년 2회째 유일하며 개막식에만 비가 온 경우는 5번에 이른다.

지난해 18회 영화제 당시에는 8월11일 개막식 내내 비가 내려 대면 진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막대한 제작비가 지원된 ET 필름 콘서트는 폭우로 시작 1시간 만에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슬로건인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 때문이라는 말도 있어 매년 40억원씩 투입하는 영화제의 개최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장호 위원장이 관객의 호응을 얻기 위해 태풍 '카눈'을 거론했으나 전국적으로 피해가 심각한 당시 상황으로서는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장호 위원장은 지난 6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조직위원장에 선임됐으나 이후 한번도 제천을 방문하지 않고 있다가 개막식 당일 방문했다는 소문도 있다.


choys22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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