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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색 시계 멋대로 압수해가" 스위스 스와치, 말레이 정부 고소

"말레이 내무부 관리들이 시계 172점 불법 압수"
손해배상과 시계 반환 요구…사건 심리는 20일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23-07-17 15:23 송고
스위스 시계업체 스와치그룹의 로고. 2022.5.31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스위스 시계업체 스와치그룹의 로고. 2022.5.31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스위스 시계 제조업체 스와치가 말레이시아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성소수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의도에서 만든 무지개색 시계를 말레이 정부가 멋대로 압수해 갔다는 이유에서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와치그룹은 말레이 정부가 기업의 명성을 해쳤다는 이유로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에 제소했다.
말레이시아 내무부는 지난 5월 스와치의 '프라이드 컬렉션' 시계에 성소수자(LGBTQ) 표시가 있다는 이유로 시계를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말레이에서 동성애는 범죄시된다.

로이터가 입수한 법정 문서에서 스와치는 "말레이 내무부 관리들이 스와치 매장 16곳에서 172점의 시계를 불법적으로 압수했다"고 주장했다.

말레이 당국은 스와치에 "시계가 LGBTQ 권리를 증진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거나 잠재적으로 말레이시아 법에 위반한다"는 내용의 압류 통지서를 발송했다.
이에 스와치는 무지개색 시계는 공공질서나 도덕, 법률을 어떠한 방법으로도 법을 해치지 않으며 그럴 능력도 없다고 반발했다.

또 스와치는 압수된 시계 가운데 대부분은 LGBTQ라는 글자가 들어있지도 않았다며 "말레이에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손해배상과 시계 반환을 요구했다.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은 오는 20일 이 사건을 심리할 예정이다.

말레이에서는 동성애자들이 투옥되거나 처벌받는 사례가 빈번했다. 지난해 LGBT 공동체 회원들이 참석한 핼러윈 파티에서 19명이 구금됐다. 심지어 현직 총리인 안와르 이브라힘 또한 과거 동성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처벌받은 이력이 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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