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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기후변화 교과서 만든다…尹정부 탄소중립도 담아

기상청, 신동훈 서울교대 교수팀과 계약…올해까지 개발
기상청 주도는 처음…IPCC 6차 보고서 등 최신연구 반영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2023-05-06 09:00 송고 | 2023-05-08 16:09 최종수정
과거 기후변화 교과서 중 기후변화의 영향 부분(환경부 제공) © 뉴스1
과거 기후변화 교과서 중 기후변화의 영향 부분(환경부 제공) © 뉴스1

기상청이 주도하는 기후변화 교과서가 처음 개발된다. 올해까지 개발을 끝내고 내년 공개하는 기후변화 교과서에는 기후변화 관련 최신 연구와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의 내용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6일 기상청은 고등학교에서 '기후변화와 환경생태' 과목을 가르치는 데 활용할 교과서 개발을 위해 최근 신동훈 서울교대 과학교육과 교수팀과 수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관련 교과서는 과거에도 개발·배포된 적 있지만 기상청 주도로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나온 기후변화 교과서는 각급 학교 교사와 지자체 산하기관에서 집필했다. 지난 2020년 나온 경기도 기후변화 교과서는 수원시기후변화체험교육관이 도내 교사들과 함께 썼다. 앞선 교과서들과 달리 이번 교과서는 기후변화 관측·연구 전담기관인 기상청이 맡는 게 특징적이다.

기상청은 이번 기후변화 교과서에 그간 기상청이 축적한 데이터를 적극 적용할 방침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교육이라는 교과서 집필의 두 축을 모두 잡기 위해 신 교수를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 교수팀은 우선 학교 교육과정에 기후변화 관련 내용이 얼마만큼 반영됐는지 조사한 후 올해 말까지 교과서에 담을 내용을 개발할 계획이다. 국어나 사회, 영어 등 일부 교과서에 지문 등 형식으로 담긴 기후변화 관련 내용과 겹치지 않으면서 심화된 내용을 포함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지난 3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6차 보고서) 내용도 다소간 포함된다. 어른 세대의 온실가스 배출이 아동·청소년의 생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등의 내용이다.

과거 기후변화 교과서 중 '변화하는 날씨' 부분(환경부 제공) © 뉴스1
과거 기후변화 교과서 중 '변화하는 날씨' 부분(환경부 제공) © 뉴스1

6차 보고서는 산업혁명 시기인 1850~1990년과 비교해 2020년까지 지구 온도가 1.1도 상승했고, 2040년까지 0.4도가 상승할 것이라는 내용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또 2020년대 전후에 태어난 아동·청소년이 20세기에 태어난 이들보다 최고 3.5도 높은 기온에서 살게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기후변화 이유에 대한 내용도 보강된다. 그간 기후변화 교과서는 '차량보다 대중교통 이용', '쓰레기를 줄이자', '에어컨 온도를 올리자'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 개인의 노력이 주를 이뤘다. 새 교과서에는 기후변화 원인에 대한 과학적 내용과 더불어 전 세계적 기후변화 상황 속 우리나라의 현황과 노력 등도 담길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개발될 새 기후변화 교과서는 내년에 교육부 인정도서 심사 절차를 거친 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후 활용 방안 등에 대해 학계나 교육·시민사회계 의견을 들은 뒤 현장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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