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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코로나19 백신 지원" 첫 공식화…규모와 대상에 주목

사실상 모든 필요는 중국으로 충족…북중은 공식 언급 없어
국정원은 김정은 백신 접종에 회의적이지만 가능성은 여전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2022-06-03 13:10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함흥시에서 방역일꾼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함흥시에서 방역일꾼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접종 규모와 대상 등이 주목된다.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 퍼실리티의 대변인은 3일 미국의소리(VOA)에 "북한이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수용해 접종이 시작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에 외부로부터 백신이 지원된 사실이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코백스 대변인은 중국이 북한이 지원한 구체적인 백신 종류와 규모,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북중 양국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 한 지원된 백신의 규모와 접종 대상을 알기는 어려워보인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중 간 코로나19 방역 협력 동향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으나 북중이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이전엔 설명하는 데는 제한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한국과 미국은 물론 국제기구의 코로나19 관련 물자와 백신 지원 제안은 전부 거절해왔으며 사실상 중국으로부터만 관련 지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김 총비서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개최한 정치국 협의회에서 중국의 방역 성과와 경험을 적극 따라배울 것을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16일 고려항공 수송기를 이용해 중국으로부터 지원 물품을 받았고, 같은 달 26일에는 지원 물품을 실은 열차가 북한으로 들어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받은 지원물품이 무엇인지는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으나 지난달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평양 화성지구 살림집(주택)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에 중국산 백신이 지원된 것이 맞다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비롯한 '백두혈통'이나 고위 간부도 접종 대상일지 주목된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19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총비서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또 당시 정보위 관계자는 "아직 북한에 백신이 들어간 적이 없는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국정원은 김 총비서와 측근들에 대한 방역은 오래 전부터 강화돼 온 것으로 판단했다. 김 총비서는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 소식을 알린 이후 몇 차례 마스크를 쓰고 공식석상에 등장했으나 최근 들어선 다시 착용하지 않고 있다. 마스크 착용 여부는 김 총비서의 코로나19 방역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국정원의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당초 코로나19 예방에 백신이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뒤인 지난달 1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백신 접종이 코로나19를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취지의 기사를 실으며 다소 달라진 기조를 보였다. 이에 지원된 백신이 평양 주민 등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도 접종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북한의 코로나19 관련 발열자는 김 총비서가 지난달 29일 당 중앙위 정치국 협의회에서 방역상황이 안정세라고 평가한 이후 하루 평균 9만 명대에서 8만 명대 초반으로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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