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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심판' 신재휘 "김혜수·김무열 선배들…보는 것만으로 공부" [N인터뷰]②

"선배들 그리고 어린 배우들의 열연까지, 안주할 수 없는 배우의 삶"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2-03-20 11:00 송고
배우 신재휘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배우 신재휘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배우 신재휘는 최근 넷플릭스 두 작품 '지금 우리 학교는'과 '소년심판'에 출연하며 특별한 경험을 했다. 2019년 OCN 드라마 '미스터기간제'의 문제아 손준재 역할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그는 유독 일진 캐릭터를 많이 맡았다. 드라마 '엑스엑스' '아무도 모른다' '여신강림' '모범형사'를 지나며 실감나는 악역 연기로 보여준 그다. 이어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는 학우들을 괴롭히는 일진 연기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더니 '소년심판'에서는 소년범들을 재판하는 법정의 실무관 서범 역할을 맡았다.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가 두 드라마의 재미난 시청포인트이기도 했다.

학창시절에는 소극적인 아이였다는 그는 자신과 너무 다른 악역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또 다른 삶을 살아봤다. 일진 연기를 '마무리'하고 제 나이 또래의 어른 서범 역할을 연기한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오랜만에 맡은 선역이어서 기뻤고, 또 좋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작품에 참여했다는 기쁨도 느꼈다. 점차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신재휘를 만났다.
<【N인터뷰】①에 이어>

-소년법에 대해 많이 알게 됐을 것 같다. '지우학'의 창훈의 악행에 판결을 내린다면.

▷몇호가 어떤 처벌인지, 촉법 소년이라든지 그런 것에 대해서는 대본을 보면서 공부했다. 내가 판사라면 10호 처분? (웃음) 촉법소년 나이는 아니니까 형사재판에서 합당한 처분을 받아야 할 것 같다.
배우 신재휘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배우 신재휘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김혜수 김무열 이성민 등 판사 역할로 나온 배우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역할인데 어땠나.
▷내가 선배들의 작품을 보며 자랐는데 이번에 함께 출연한 거다. 기대를 엄청 많이 하고 갔는데도 그 이상이었다. 보고만 있어도 공부가 되는 기분이었다. 저 장면은 왜 저렇게 표현한 걸까, 왜 이렇게 연기한 걸까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 많이 배웠다.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의 표현, 행동, 눈빛의 변화가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 인물과 하나가 되어서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장면이어도 수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임하시는 느낌이더라.

-김혜수와의 호흡은 어땠나.

▷포용력이 느껴졌다. 어떤 때는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장난도 치시고 편하게 해주신다. 심은석 판사가 되었을 때는 그 인물이 되어서 연기하신다.
배우 신재휘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배우 신재휘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모든 소년범 재판을 지켜봤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재판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첫 재판이 기억에 남는다. 두 소년범이 싸우는데 진짜 싸우는 것 같더라. 악인은 어떻게 저렇게 악하게 표현하지,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감탄했다.

-백성우 역할의 배우 이연이 실제로는 여배우여서 화제가 됐다.

▷나도 몰랐다. 현장에서도 그런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고 현장의 연기에 몰입해서 보았다. 나중에 알고 깜짝 놀랐다.

-'소년심판'은  각 에피소드에서 소년범을 연기한 신예 배우들이 많이 주목을 받았다. 실무관을 연기한 소감은 어떤가.

▷실무관이어서 행복했다. 어떤 캐릭터를 맡든 재미있게 임한다. 이번에는 소년범이 아닌 역할인데 그만큼 나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악인을 연기하면 조금 힘든 부분도 있는데 그게 없어서 좋았다. 부모님도 제가 착한 역할을 하길 바라셨는데 드디어 하게 됐다고 좋아하시더라.

-소년범죄의 현실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나.

▷나는 일진 연기를 하다 보니 실제로 엄청난 범행을 하는 사례를 많이 들었다. 어른들이 상상도 못하는 범죄들도 많더라. 다만 그런 범죄에 대해 어떤 처벌이 이뤄지는지 몰랐는데 이번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현실적으로 개선되어야 하는 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
배우 신재휘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배우 신재휘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신재휘의 소년 시절은 어땠나.

▷소심하고 소극적인 아이였다. 이성 친구들에게는 말도 잘 못 걸었다. (웃음) 그래서 친구들도 내가 악역을 하면 신기해 한다. 나도 내가 악역을 많이 맡게 될 줄은 몰랐다. 그래서 반전이랄까, 그런 재미도 잇다.

-'소년심판'은 어떤 의미의 작품인가 .

▷오랜만에 선역을 보여드려서 즐거웠다 .작품으로만 뵀던 대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고 많이 배웠다. 현장에 가는 것이 설렜고 어떻게 녹아들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과물이 좋은 평을 받고 있어서 기쁘다. 겨울날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데뷔해서 5년의 시간이 지났다. 조금 능숙해졌나.

▷(연기라는) 벽을 더 많이 느끼는 것 같다. 매 작품마다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을 만나고 좋은 연기를 본다. 그런 나이와 경력과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도 어린 배우들이 연기를 정말 잘하지 않나. '나는 저 나이에 게임만 했는데' 싶고. 이 직업은 진짜 안주할 수 없는 것 같다. 무게감을 느낀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작품도 많이 하고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은 건 변함이 없다. 그런데 나를 잘 챙기면서 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 예전에는 경주마처럼 했다면, 나라는 사람이 보다 건강한 연기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인간 신재휘를 너무 뒤에 두지 말고. 건강하게 연기하고 싶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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