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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투비 프니엘 "한국어 빨리 늘게 된 비결? 연애였죠" [물 건너온 아이돌]②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2024-04-28 07:00 송고
편집자주 요즘 K팝 아이돌 그룹에서 외국인 멤버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니, K팝 그룹들이 이젠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하면서 이른바 '바다 건너온' 멤버들은 팀 구성의 '필수 조건'이 됐을 정도죠. 성공의 꿈을 안고 낯선 한국 땅을 찾은 외국인 멤버들은 과연 어떤 즐거움과 고민 속에 현재를 지내고 있을까요? [물 건너온 아이돌] 코너를 통해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비투비 프니엘 © News1 권현진 기자
비투비 프니엘 © News1 권현진 기자
"K팝 아이돌이 된다는 것은 많은 희생이 따라요, K팝 가수가 되려는 외국인 친구들이 있다면 '감수해야 할 것들이 있지만 한국 문화를 이해하며 최대한 즐기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어요."

미국 시카고에서 고등학교 2학년인 시절, 우연히 JYP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오디션을 보고 한국 아이돌인 된 비투비 프니엘(31)이 한 이야기다. 한국계 부모 사이에서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국 국적의 프니엘은 연습생 시절과 데뷔 초반, 한국 문화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러나 프니엘 곁을 지키는 '좋은 식구' 비투비 멤버들과 무대에 올랐을 때 느끼는 행복감이 벌써 13년째 '사랑받는 아이돌' 프니엘을 만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프니엘이 데뷔하던 지난 2012년은 K팝이 더욱 글로벌하게 활기를 띄고 쭉쭉 뻗어나가기 시작한 때다. 아시아 위주로 활동하던 K팝 가수들이 유럽, 미국 등 더욱 폭 넓게 입지를 넓혀가던 때다. 이에 시카고에 살고 있던 프니엘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K팝에 대해 자세히 모르던 프니엘은 친구 따라 JYP 글로벌 오디션에 갔다가 발탁, 부모의 나라인 한국에서 연습생으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K팝을 우연히 접하고 입문한 케이스이긴 하지만, 그의 도전과 추진력 그리고 짧았지만 최선을 다한 시간 덕분에 한국에 온 지 2년 만에 비투비로 데뷔할 수 있었다.

프니엘은 최근 비투비 멤버 서은광, 이민혁, 임현식과 레이블 '비투비 컴퍼니'를 설립하고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DOD와 함께 제2막을 열었다. 프니엘은 오는 5월 솔로로 컴백할 계획으로, 팬들을 위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 중이다.
최근 뉴스1은 솔로 곡 녹음 스케줄이 있던 프니엘을 DOD 사옥에서 만났다. "K팝 가수로 활동 중인 외국인 멤버의 스토리를 담는 인터뷰니, 논리적으로 말을 잘 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자연스럽게 하자"고 권하는 기자에게 "무슨 소리냐, 한국말 얼마나 잘하는데"라며 웃어 보이는 프니엘이었다. 이날 프니엘은 10년 이상 활동 중인 나름 고연차의 한국계 미국인 K팝 가수로서, 그간 느껴왔던 문화적 차이와 아이돌 육성 체계에 아쉬운 점도 솔직하고 속 시원하게 이야기 했다.
비투비 프니엘 © News1 권현진 기자
비투비 프니엘 © News1 권현진 기자
<【물 건너온 아이돌】 프니엘 편 ①에 이어>

-외국인으로서 한국 아이돌 연습 시스템을 어떻게 느꼈나요.

▶건강하지 않다고 느낄 때가 많았어요. 늦은 밤까지 연습하고, 밤낮이 바뀐 생활도 많이 하잖아요. 여자 연습생들 같은 경우에는 다이어트도 심하게 시키고요. 근육이 지방보다 더 무게가 많이 나가니까 그런 부분들을 감안해줘야 하는데, 제가 데뷔할 무렵에는 너무 무게에만 집착하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세세하게 컨트롤하기 때문에 완성도 있는 결과물이 나오는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지만 건강을 희생하면서까지 그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최근 연습생들 시스템은 잘 모르겠어요. 제가 데뷔할 무렵에는 그랬고, 당시 '건강하지 않다'는 생각들을 했어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았다고 했죠.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아요.

▶말을 많이 못 알아들었어요. 눈치를 봐서 알아맞히거나, 보디랭기지를 통해서 대화했죠. 처음에 한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녔을 때는 '명찰'이라는 단어를 몰라서 난감했던 경우도 있고요. (웃음)

-한국어를잘하게 된 비결이 있다면요.

▶연애를 하면 빨리 느는 것 같아요. 연습생 때였는데, 영어를 아예 하지 못하는 여자 친구를 만났던 적 있어요. 대화하고 싶으니까 열심히 찾아가면서 이야기했는데, 자연스럽게 많이 늘더라고요. 언어를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연애를 추천해요.(웃음)

비투비 프니엘 © News1 권현진 기자
비투비 프니엘 © News1 권현진 기자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뭐예요.

▶삼겹살이에요. 제일 안 질 리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음식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한식 중에는 덮밥류를 좋아해요. 물론 한정식도 진짜 맛있지만, 반찬이 너무 많다고 해야 하나. 하하. 손을 너무 많이 움직여야 하잖아요. 저는 간편하게 먹는 걸 좋아해요! 덮밥이 좋아요.

비투비 프니엘 © News1 권현진 기자
비투비 프니엘 © News1 권현진 기자
-K팝에 도전하려는 외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조언을 하고자 하는 단 한 가지가 있다면 즐기라고 하고 싶어요. 외국인이 한국에 왔을 때 느끼는 문화 차이는 반드시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고, 그게 즐거우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무대에 서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아이돌이 된다는 것은 많은 희생이 따라요. 그걸 감수해야 하고, 또 한국 문화를 이해하며 최대한 즐기라고 하고 싶어요. 제가 10년 넘게 K팝 가수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또 있어요. 바로 좋은 멤버들이에요. 좋은 멤버들을 만나면 많은 것들을 버틸 수 있게 돼요.

-영어로 된 랩을 주로 하고, 한국어로 할 때보다 확실히 더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노래는 영어가 확실히 더 자연스러워요. 그렇지만 대화는 이제 둘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이번 신곡은 영어 곡인데 트와이스 '시그널'을 작곡한 카이로스가 쓴 곡이에요. 작곡가 카이로스는 제 매형이기도 해요.(웃음)
비투비 프니엘 © News1 권현진 기자
비투비 프니엘 © News1 권현진 기자
-곧 발표할 솔로 신곡을 소개해 주세요.

▶이번엔 랩이 아니라 노래에요. 랩이 들어가지 않다 보니까 제가 직접 참여한 부분은 거의 없어요. 멜로디 톱 라인을 쓰는 게 아직은 연습이 더 필요하다고 느끼거든요. 이번에 매형 팀에게 모두 맡겼고, 열심히 녹음 중이에요.

-곡의 느낌은요.

▶이번에 약간 팝답게 도전을 해봤어요. 팝 록 같은 느낌? 일단은 두 개를 디지털싱글로 작업 중이에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이에요. 몇 번 듣고 나면은 본인도 모르게 흥얼거릴 수 있는 노래인 것 같아요. 드라이브할 때 기분 좋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비투비 프니엘 © News1 권현진 기자
비투비 프니엘 © News1 권현진 기자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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