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러시아-우크라 전운 고조…휘발유값 리터당 2000원 넘을까

국제유가 100달러 육박…전국 휘발유 리터당 1741원, 서울은 1800원 넘어
러시아 원유공급 중단시 150달러 전망…업계 "2000원 가능성은 낮아"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2022-02-23 11:41 송고 | 2022-02-23 14:33 최종수정
22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분리독립 지역인 루한스크 지방의 스탸스티아 발전소가 러시아의 폭격을 받아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22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분리독립 지역인 루한스크 지방의 스탸스티아 발전소가 러시아의 폭격을 받아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세계 주요 원유·천연가스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면전 가능성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가까이 치솟으면서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나온다. 휘발유 가격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서울 지역에선 이미 리터당 평균 1800원선을 돌파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돌파하면 2012년 이후 10년만의 일이다. 다만 정유업계에선 그 가능성과 관련해 배제할 수 없으나 높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96.01달러로 100달러에 육박했다. 8주 연속 고공행진이다. 지난해 1월초 50.5달러의 2배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국제 휘발유(92RON 기준) 가격은 지난달 16일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선 뒤 전날 배럴당 111.74달러까지 올랐다.  

국내 유가도 급등세다. 정부가 지난해 11월12일 유류세를 20% 인하한 뒤 전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7일 1620.9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간 긴장 고조로 5주 연속 상승했다.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41.43원으로 전날보다 2.07원 올랐다.

특히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 당시 수준에 근접했다.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 첫날 리터당 1814.01원이었다. 이날(23일) 가격은 1807.08원으로 차이는 6.93원에 그친다. 서울 강남지역이나 여의도 국회 앞 등의 주유소에선 휘발유 가격이 이미 2000원을 넘은 경우도 있다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12년 이후 10년만에 리터당 2000원을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2012년 2월5번째주~5월5번째주, 8월5번째주~10월4번째주 리터당 2000원을 웃돌았다. 4월3번째주에 2062.17원(4월3째주)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다른 지역보다 휘발유 가격이 높은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2008년, 2011~2013년 2000원 안팎이었다. 2012년 4월3째주엔 리터당 2133.96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방향에 따라 배럴당 150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외교적으로 해결될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70~75달러로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긴장 상황은 완화되지만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될 경우 유가는 75~85달러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군사개입이 발생하고 G7(주요 7개국)이 러시아에 대해 고강도 금융·경제 제재에 나선다면 유가는 배럴당 100~125달러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악의 상황은 러시아가 석유·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것으로 이때는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봤다.

러시아의 세계 원유 생산 비중은 12%, 천연가스 생산 비중은 16%다. 러시아가 유럽 공급을 중단하면 세계 에너지 시장은 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국제 유가는 통상 2~3주 간격을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최소 2~3주간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정유업계에선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0원을 넘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2012~2013년은 두바이유가 연 평균 배럴당 100~110달러를 기록했는데 현재 두바이유는 100달러까지 가지 않았다"며 "현재는 유류세 인하도 적용된 만큼 단기간 내 2000원을 돌파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ukoo@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