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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물가, 39년래 최고치…연준, 내년 봄 금리 인상 나서나

미 11월 소비자물가, 전년비 6.8% 급등…1982년 6월 이후 최대폭 상승
이달 FOMC에서 테이퍼링 가속화 가능성…내년 3월 종료 가능성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21-12-11 13:01 송고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6.8% 급등했다. 사진은 미국 마트 모습 © AFP=뉴스1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6.8% 급등했다. 사진은 미국 마트 모습 © AFP=뉴스1

지난 달 물가지표는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경기부양책인 채권매입 프로그램 축소(테이퍼링)에서 속도를 내야 하다는 주장에 힘을 더욱 실어줘, 내년 봄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6.8% 급등했다. 이는 1982년 6월 이후 거의 40년 만의 최대폭 상승이다. 6개월 연속 물가상승률이 5% 이상을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전월 대비로도 0.8% 올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9%, 전월보다 0.5% 각각 올랐다.
그간 연준은 올 가을에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 뒤 향후 수개월 동안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주 의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 추가 상승 리스크는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몇주 간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지만 올해 1월과 2월에는 인플레이션이 진정세를 보였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로는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연준 정책의 쟁점은 내년 하반기에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되느냐다. 연준 관리들의 우려는 중고차와 트럭 등 몇몇 품목에서의 급격한 물가 상승에서 보다 광범위한 가격 압박으로 옮겨갔다. 중고차 등 품목에서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노동 시장에서의 급격한 반등이 수요 증가와 임금 인상을 촉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초쯤에 연준은 4% 아래로 떨어지는 실업율 지표를 보게 될 수 있다. 실업률 지표는 연준 목표치 2%를 훌쩍 넘는 물가상승률 지표와 맞물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의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다. 지난 주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내년 하반기에 유의미하게 내려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며 "요점은 우리가 그것(인플레이션)에 대해 마치 확신하듯이 행동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정책 조정을 재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 관리들은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월 자산 매입 규모를 900억달러(약 106조3800억원)에서 축소하는 작업에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테이퍼링이 속도를 내게 되면 종료 시점은 내년 6월이 아닌 3월이 될 수 있다. 연준은 올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묘사하는 것도 중단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관리들은 다음 주 그리고 1월 FOMC에서 올 봄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합의 도출에 나설 수 있다. 지난 주 파월 의장은 경기 확장세를 연장하기 위해서는 경기 과열을 냉각시켜야 하고, 이를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이전보다 더 분명히 밝혔다.

파월 의장은 "팬데믹(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이전 훌륭한 노동시장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이 필요하다"며 "어떤 의미에서 지속적인 높은 인플레이션의 리스크 역시 그러한 노동시장으로 돌아가는 데 있어 주요한  리스크이다"고 말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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