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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 한국 '2000' 쇼크인데…접종완료 이스라엘은 '6000'

일일확진, 한국 2223명 vs 이스라엘 6275명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1-08-11 11:32 송고 | 2021-08-13 17:44 최종수정
미국 CDC가 공개한 코로나19 이미지.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미국 CDC가 공개한 코로나19 이미지.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일 2223명을 기록, 코로나 발생 이후 처음으로 2000명대를 넘었다.

한국의 일일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선 것은 충격적이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그래도 선방하고 있다.
같은 날 주요국의 일일 확진자를 살펴보자. 세계적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은 10만734명이다. 인도 브라질 모두 3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이들 국가는 인구가 많기 때문에 한국과 평면 비교할 수는 없다.

10일 현재 세계 주요국 코로나19 현황 - 월드오미터 갈무리
10일 현재 세계 주요국 코로나19 현황 - 월드오미터 갈무리

그렇다면 국제 언론이 한국과 자주 비교하는 일본을 보자. 일본의 일일 확진은 1만268명이다. 한국보다 인구가 2배 이상 많고 올림픽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보다 5배 정도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무엇보다 눈길이 가는 것은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일일 확진이 6000명대다.
10일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는 627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8일 이후 최고다. 한국보다는 3배 정도 많다.

그런데 이스라엘 인구는 한국의 6분의1 수준이다. 이스라엘의 인구는 878만여 명이다.

더욱 특기할 만한 사실은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은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집단면역을 달성할 있는 수준인 인구 70% 이상에게 백신 접종 2회를 완료했다.

8일 예루살렘에 마련된 코로나19 신속 항원검사 센터에서 유대인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8일 예루살렘에 마련된 코로나19 신속 항원검사 센터에서 유대인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그런 나라가 ‘델타 변이’가 지구촌을 휩쓸자 한국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스라엘에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것은 규제를 너무 일찍 해제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5월 24일 전국민 대부분에게 2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며 모든 규제 조치를 해제한 데 이어 6월 15일부터는 마스크도 벗었다.
    
6월 17일 예루살렘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6월 17일 예루살렘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이때만 해도 이스라엘은 전 세계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이후 각종 변이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델타 변이’가 전 세계를 휩쓸자 이스라엘은 한 순간에 방역 후진국으로 전락했다.

이에 비해 한국의 경우, 2차 접종 완료를 기준으로 현재까지 접종률은 15.7%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확진자가 이스라엘의 3분의 1에 그치고 있다.

결국 백신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것을 이스라엘이 몸소 증명해 준 것이다.

한국은 백신 도입이 늦었지만 전 국민이 마스크 쓰기에 철저히 동참했고, 일부에서 어긴 사례가 속출하고 있지만 거리두기에도 비교적 잘 동참해 피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백신 도입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늦었다. 실제 선진국 클럽이라고 할 수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우리 방역 당국이 백신 도입을 조금만 더 서둘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한국은 백신 도입이 늦었음에도 선방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보수 언론은 지금도 백신 도입이 늦은 것을 두고 틈만 나면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사례에서 증명됐듯 백신이 만병통치약은 아닌데도 말이다.

사실 전쟁은 이제부터다. 백신이 처음 나왔을 때, 전문가들은 백신이 나와도 그에 적응한 변이가 발생하고, 이 변이를 잡는 백신이 나오면 또 다른 변이가 출현해 백신과 변이의 숨바꼭질이 시작됐다며 이제부터 본격적인 전쟁이라고 입을 모았었다.

이제 더 이상 백신타령을 하지 말고 서로를 격려하며 코로나 변이의 공격을 방어하는데 최대한 협력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전 세계에서 한국 정부의 방역 노력을 깎아내리는 언론은 한국 언론뿐일 것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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