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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강병원, 대구서 야권 유력주자 윤석열·최재형 맹공…왜?

"출마포기 고민해야,위헌 고백" 직격탄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2021-06-28 12:59 송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서 열린 '2021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1.6.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서 열린 '2021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1.6.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8일 '험지'인 대구를 찾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 등 범야권 내 유력한 대권주자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대구삼성창조캠퍼스 1층 C-quad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 모두발언에선 대구에 대한 '구애성 발언'을 주로 했지만 정치 현안 발언에서는 윤 전 총장과 최 원장을 향한 공격성 발언을 이어갔다.
포문은 민주당 내 '강성 친문'으로 알려진 김용민 최고위원이 열었다.

김 최고위원은 "정치검사 윤석열의 본격 대권 도전 선언이 내일 있을 예정인데 그 과정에서 특권 논란이 있다"며 "(출마선언 장소인)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꼼수 대여했다는 보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보도는) 윤봉길 의사 기념관의 설립 취지와 대여 목적에 맞지 않는 정치 이벤트를 하기 위해 제3자를 내세워 목적은 숨기고 대여했다는 것"이라며 "보도가 사실이라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과 그 측근들은 특수부 검사 출신답게 법이 무섭지 않고, 기득권 세력에 유리한 것을 공정으로 포장하는 것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자신들이 검찰에 있을 때 기소했던 업무방해죄의 사례들에 비춰 이번 일이 정말 부끄럼 없이 떳떳한지 봐야 한다"며 "조금이라도 불공정성이 있다면 출마 포기를 진지하게 권유한다. 가짜 공정을 무기로 힘없는 국민들에게 불공정을 강요하는 세력은 국민의힘 하나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거들었다.

강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의 장모와 배우자 김건희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주가 조작 의혹 보도를 언급하며 "온갖 의혹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제 자신과 가족의 떳떳함을 증명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출근하며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6.2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출근하며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6.2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그는 이날 사의를 표명한 최재형 감사원장을 언급하면서도 "독립성이 보장되는 헌법기구인 감사원을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한 도구로 악용했다. (사의 표명은) 부끄러운 '위헌 고백'에 불과하다"며 평가절하했다.

이어 "그동안 최 원장은 감사원의 직분을 잃고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편승해 왔다"며 "훗날 역사는 오늘이 최재형 감사원장에 의해 감사원이 부정된 흑역사의 날로 기억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런 날선 발언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지지세가 약한 대구에서 국민의힘 등 야권이 TK(대구·경북)지역 보수층 표를 잠식할 가능성이 크자, 야권의 유력주자들을 공격함으로써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려는 정치적 포석이 깔린 메시지로 읽힌다.

한편 이날 예산정책협의회에서는 송영길 대표를 비롯해 윤호중 원내대표, 김용민·강병원·전혜숙·이동학 최고위원, 윤관석 사무총장, 유동수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맹성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김진욱 대변인 등 당 지도부가, 대구시에서는 민주당 출신의 홍의락 경제부시장이 참석해 내년도 예산에 대해 논의했다.

협의회에서 대구시의 정부 예산 확보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으며, 산적한 지역 현안도 협의 테이블에 올랐다.

특히 대구시는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의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포함 등을 민주당에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달빛내륙철도가 동서화합과 국가균형 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을 중점 부각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는 빠졌지만 달빛내륙철도는 반드시 성사돼야 할 사업"이라며 "영·호남 통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전국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어 유치 열기가 가열되고 있는 '이건희미술관' 대구 유치와 관련해 여당에 협조를 구하자, 송 대표는 (이건희미술관은) 확답을 줄 수 없다는 듯 멋쩍게 웃으며 "이건희미술관은 전국에서 뛰어들어 만만치 않는 상황이지만 잘 논의하겠다"고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서 열린 '2021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1.6.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서 열린 '2021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1.6.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송 대표는 이날 '무한한 애정을 가지는 대구', '대구 발전 적극 뒷받침', '대구가 제 지역구이자 고향이라는 마음' 등의 표현을 쓰며 민주당 열세 지역인 대구에 구애를 했다.

대구지역 정치권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열린 이번 협의회에서 여당이 꺼내든 '선물보따리'가 실질적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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