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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만난 2030 "조국사태 내로남불…與 새로 태어나야"

공정·정의 배신 지적에 송영길 "가장 아픈 점…날카롭다"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정윤미 기자 | 2021-05-25 20:54 송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무중력지대 영등포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서울·부산 청년과의 간담회'에서 한 청년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1.5.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무중력지대 영등포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서울·부산 청년과의 간담회'에서 한 청년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1.5.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2030 청년들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이른바 '조국사태'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공정과 정의의 배신' 등을 직접 언급하며 거침없는 쓴소리를 냈다.

송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청년공간 '무중력지대'에서 '서울·부산 청년과 간담회'를 열고 청년 당원들의 민주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들었다.
송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서울·부산 청년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 1일까지 약 일주일간 국민과 소통하는 민생 행보 '국민 소통·민심 경청 프로젝트' 주간에 나선다.

첫 일정부터 2030 청년 당원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자신을 부산에서 온 21세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청년은 4·7재보궐선거에 대해 "오랜만에 민주당이 제대로 심판을 받았다. 주요 패배 원인이 있지만 그중 하나는 2030 청년의 들끓는 분노"라며 "그 분노 속엔 당의 비전이자 가치인 공정과 정의를 본질부터 배신한 민주당의 독선과 오만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내서 금기시되는 '조국사태'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언급했다.

이 청년은 "우리 당은 최순실, 정유라 사건엔 한목소리로 비판했지만 조국 사태는 보는 결이 다르다면서 같은 비교 대상에 놓지 말라고 했다"며 "살아있는 권력에 칼을 들이밀라던 대통령의 말씀은 민주당의 내로남불 태도에 무용지물이 됐다"고 했다.

아울러 "냉엄한 민심 앞에 한 줌도 안 되는 승리에 도취해 오만방자했다. 스스로 너무 관대했다"며 송 대표에게 "우리 당이 지향하는 가치는 공정과 정의인데 그 뿌리를 의심받은 조국사태를 비롯한 여러 내로남불 사태를 어떻게 매듭지을 것인가"라고 물었다.

또 다른 청년은 "민주당에서 수많은 학생이 변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지만 당 내부에서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정치권이 가장 열정페이가 심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당내 대학생들의 의견이 무시되기 일수"라고 꼬집었다.

자신을 민주당 서울시당 대학생 위원장이라 소개한 청년은 "어쭙잖은 현금 지원보다 자유로운 경쟁을 뒷받침할 인프라를 만드는 데 비용을 쓰는 것이 더 큰 호응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소위 이대남, 이남자로 불리는 청년들은 경제적으로 자유주의, 능력주의를 선호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문재인 정부를 사회주의 정부, 포퓰리즘, 퍼주기 정부로 규정하고 한국이 북한이나 베네수엘라처럼 망해간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송 대표는 "가장 아픈 점을 지적해줬다. 공정과 정의, 독선과 오만을 비판하고 조국사태와 내로남불을 날카롭게 비판해주셨다"며 "6월1일까지 국민 소통 민심 경청의 시간을 갖는데, 다 공유하고 전체를 종합해서 개인이 아닌 당을 대표해 국민께 정리한 것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조국, 오거돈·박원순 사태부터 시작해 우리 당의 내로남불, 부동산 문제까지 다 해서 명쾌하고 정확하지 못했다"며 "무조건 반성하고 죄송했다고 하면 국민의 납득이 안 될 것이다. 뭘 잘못했는지를 분명히 알고 제시하겠다"고 다짐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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