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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봤구용] "화려한 조명이 귀를 감싸네"…'JBL 퀀텀듀오' 게이밍스피커

<18>63.5㎜ 우퍼와 컬러풀 조명으로 몰입감↑
블루투스 연결해도 딜레이 없는 깔끔함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2021-05-24 06:00 송고
편집자주 가전제품을 살 때, 주변에서 사용해 본 사람의 이야기나 영상을 주로 참고한다는 말에 직접 사용해보고 체험해본 생생한 리뷰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수치를 곁들이기보단 실제 접한 주관적인 느낌을 지인에게 묘사해주는 듯한 리뷰를 쓰고자 합니다.
JBL QUANTUM DUO 게이밍 스피커의 전면 모습. 메인 스피커에는 볼륨 조절 레버와 함께 조명 및 서라운드 조절 버튼이 있다. 헤드셋 단자도 볼륨 조절 하단에 위치. © News1 정상훈 기자
JBL QUANTUM DUO 게이밍 스피커의 전면 모습. 메인 스피커에는 볼륨 조절 레버와 함께 조명 및 서라운드 조절 버튼이 있다. 헤드셋 단자도 볼륨 조절 하단에 위치. © News1 정상훈 기자

"두다다다다다다다."

헬기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서 창문을 열어 밖을 내다봤다. 그러나 파란 하늘 위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고개를 돌려 다시 모니터를 보니 '배틀그라운드'에서 캐릭터가 헬기 강하를 준비하고 있었다. 내가 들은 헬기 소리는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였던 것이었다. 부끄럽지만, 진심으로 속았다.

◇미세한 효과음도 '놓치지 않을 거예요'

'JBL 퀀텀 듀오'(QUANTUM DUO)는 75년 역사를 지닌 JBL이 내놓은 게이밍 스피커다. 현장감 있는 음향의 대명사인 JBL이 세계 유명 공연장과 스타디움에서 인정받은 사운드 기술을 집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게임에 최적화될 수 있도록 정교하게 튜닝된 63.5㎜ 네오디뮴 드라이버와 19.05㎜ 트위터가 제품 전면에 탑재돼 있어서 실감나는 사운드를 전달한다는 게 하만(Harman)의 설명이다.
앞서 설명한 헬기 소리의 경우는 JBL QUANTUM DUO만의 중저음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낮고 묵직하게 깔리는 저음이 미세한 효과음까지도 표현하며, 마치 실제 헬기가 뜬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 것이다.

제품 하단에 있는 서라운드 기능을 켜면 적의 발자국 소리와 총소리까지 생생히 표현한다. 비록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쓸 때만큼은 아니지만, 나같은 '겜알못'이 하기에는 충분히 입체감 있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이러한 현장감은 스포츠 게임을 할 때 더욱 빛난다. 'NBA2K21'에서 나오는 미국 남자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실제 경기장에서 듣는 듯한 에코감을 선사했다.

뜨거운 코트를 가르는 발자국 소리, 농구화의 마찰음, 농구공 드리블 소리, 관중들의 환호성까지. 이 모든 걸 글로 옮길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개인적으로 스피커 제품을 사용한 것은 그 옛날 이른바 '국민 스피커'('90·0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독자라면 한 번쯤은 써봤을 그 제품) 이후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왜 10만원 중반대의 가격을 지불하고 게이밍 스피커를 사는지를 '막귀'임에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JBL QUANTUM DUO 게이밍 스피커의 상단 모습. 메인 스피커에 LED 조명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전원 및 블루투스 연결, 조명 효과 버튼도 제품 상단에 위치해있다. © News1 정상훈 기자
JBL QUANTUM DUO 게이밍 스피커의 상단 모습. 메인 스피커에 LED 조명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전원 및 블루투스 연결, 조명 효과 버튼도 제품 상단에 위치해있다. © News1 정상훈 기자

◇딜레이 없는 블루투스…TV·라디오도 OK


JBL QUANTUM DUO의 또 하나의 특장점은 '편식' 없는 연결성이다. 3.5㎜ 오디오선 연결이 가능하고, USB 연결도 된다. 그뿐만 아니라 블루투스를 통해서도 음질을 즐길 수 있다.

기본적으로 3.5㎜ 잭을 통해서는 TV나 모니터와 연결이 가능하다. 콘솔게임 유저라면 USB에 직접 연결하면 된다. 게임 용도뿐만 아니라 업무용이나 TV를 시청할 때도 이 스피커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평소 TV를 볼 때 소리를 크게 틀지 않는 편이다. 적당한 볼륨으로 들을 때는 평소 TV 스피커와 큰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가끔은 소리를 키워야 할 때도 있다. 아이유나 나훈아의 콘서트 영상을 볼 때나, 롯데 경기 및 월드컵·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를 즐길 때다. 아, 해리포터 시리즈도 높은 볼륨은 필수다.

옆집에 피해가 가지 않을 만큼 볼륨을 올려 봤다. 확실히 스포츠 경기를 볼 때는 앞서 'NBA2K21'을 플레이할 때처럼 공이 배트에 맞는 소리나 덕아웃의 환호성 등이 현장감 있게 다가왔다.

다만, TV나 영화를 볼 때는 순간 놀랄 때가 있었다. 영화관처럼 달팽이관을 치고 나오는 사운드가 옆집까지 전달이 될까봐 나도 모르게 볼륨을 줄이게 됐다.

만약 방음이 잘 되고 사운드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사용자라면 충분히 소리를 키워도 될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스피커 전면에 있는 헤드셋 단자에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결해서 듣기를 추천한다.

또 하나의 연결 기능인 블루투스를 빼놓을 수 없다. 제품 상단 블루투스 버튼을 잠시 꾹 누르면 연결이 가능하다는 신호음이 들린다. 이때 스마트폰 등에서 'JBL Quantum Duo'를 찾아 연결하면 된다.

초창기 블루투스 스피커가 처음 나왔을 때의 딜레이 현상이 생각났다. 요즘 나오는 블루투스 스피커에선 이러한 딜레이 현상이 거의 안 나타나지만, 혹시나 싶은 마음으로 테스트 해봤다. 드라마에서도 게임에서도 딜레이 없는 싱크를 보여줬다.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비 오는 날, 창문을 살짝 열어놓고 블루투스를 통해 라디오 어플을 연결하면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JBL QUANTUM DUO 게이밍 스피커의 LED 조명을 켜놓은 모습. 비트에 맞춰 색과 효과가 바뀐다. © News1 정상훈 기자

◇어쩌면 이 스피커는 보기 위해 만들어졌다


JBL QUANTUM DUO는 듣는 스피커를 넘어 '보는' 스피커다. 비트에 맞춰 변하는 퀀텀 라이팅 때문이다.

제품 전면 우퍼와 측면을 통해 흘러나오는 10여가지 색상의 LED 조명은 비트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발산하며 게임이나 영상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제품 전면의 빗살무늬 디자인도 LED 조명과 어울린다.

제품 상단 버튼을 통해 조명의 색상과 효과를 선택할 수도 있으며, 밝기도 조절 가능하다. 만약 화려한 조명이 거슬린다면, 제품 전면에 있는 버튼을 통해 끌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게임을 할 때는 조명을 켜고, TV를 볼 땐 끄는 게 가장 어울렸다.

전체적인 제품의 크기는 가로 89㎜ 높이 210㎜이며, 깊이는 176㎜다. 무게는 2.8㎏로,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기 부담 없는 크기와 무게를 가졌다. 하단에는 고무 패킹이 있어 흔들림 없이 고정시켜준다.

다만, 연결된 TV의 전원만 끄면 대기모드로 전환되기 전까지 일정한 패턴의 화이트노이즈가 발생한다. 대기모드로 전환되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다소 거슬릴 수 있다.

대기모드에서 다시 제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원을 꼭 눌러줘야 한다. 기본적으로 전원을 누른 뒤 제품이 구동되기까지는 2~3초의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그 정도의 시간은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sesang22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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