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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도 '웹소설→웹툰→드라마' 공식…네이버 왓패드에 '래디쉬'로 맞불

카카오엔터, 출범 1개월만에 4000억원 들여 래디쉬 인수 추진
'오리지널 콘텐츠'로 급성장한 래디쉬 IP 웹툰·영상화 전략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2021-04-06 07:00 송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EO 김성수, 이진수 (카카오 제공) /© 뉴스1

카카오가 '웹소설→웹툰→드라마' 흥행 공식을 이어간다. 4000억원을 들여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인수를 추진, 지난 1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전격 인수한 네이버에 '맞불'을 놨다.

카카오가 웹툰·웹소설이 주력인 카카오페이지와 음악·영상 콘텐츠를 담당하는 카카오M을 합쳐 '엔터 업계 공룡'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출범한 지 1개월 만이다.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카카오의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래디쉬 운영사인 래디쉬미디어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4000억원은 카카오가 2016년 1조9000억원을 들여 카카오M의 전신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후 최대 규모다.

◇ '래디쉬 오리지널' 폭발 성장
래대쉬는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1991년생 한국인 이승윤 대표가 2016년 2월 창업한 모바일 특화 웹소설 플랫폼으로 미국 웹소설 플랫폼 업계 5위권 업체다.

폭발적 성장 배경은 넷플릭스와 같은 자체 제작 콘텐츠 '래디쉬 오리지널'이다.

래디쉬 오리지널 제작팀은 방송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에미상' 수상자로 구성됐고, 헐리우드 스튜디오의 '집단 창작 방식'을 적용하면서 속도감 있는 콘텐츠를 공급, 2019년 월 7억원 매출이 넘는 웹소설 시리즈 2건을 만들어냈다.

매출의 90%는 래디쉬가 100% 소유한 오리지널 IP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래디쉬 매출은 230억원으로 2019년 22억원보다 10배 이상 성장했다. 작년 상반기 기준 일 매출 1억3600만원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 일 매출 530만원에서 25배 이상 증가했고, 월매출은 약 3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월매출 1억5000만원 대비 20배 늘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학생들에게 말춤을 가르치는 가수 싸이. 싸이의 왼쪽에 서있는 인물이 이승윤 래디쉬미디어 대표다. © AFP=News1
영국 옥스퍼드대학 학생들에게 말춤을 가르치는 가수 싸이. 싸이의 왼쪽에 서있는 인물이 이승윤 래디쉬미디어 대표다. © AFP=News1

래디쉬는 사업 초창기 소프트뱅크벤처스와 로워케이스캐피털,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지와 소프트뱅크벤처스 주도로 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캐피탈 등 기관투자자가 참여한 76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카카오페이지는 322억432만원을 투자했다.

래디쉬는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김상헌 전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 네이버 vs 카카벌 글로벌 IP 열전

카카오의 이번 래디쉬 인수 추진의 핵심은 IP다.

래디쉬의 웹소설을 카카오페이지 웹툰으로 제작해 웹소설과 웹툰 간 시너지를 노리고, 이를 영상화해 다시 한번 흥행시킨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선 이미 '이태원 클라쓰', '킹덤', '경이로운 소문' '스위트홈' 여신강림' 등 웹툰의 드라마화 '흥행 공식'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와 글로벌 IP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네이버 역시 지난 1월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사업자 왓패드 지분 100%를 6억 달러(약 653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2006년 설립된 왓패드는 전 세계 9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웹소설 플랫폼으로, 창작자 500만여명이 쓴 10억편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7200만 글로벌 사용자를 확보한 네이버웹툰과 왓패드의 월간 이용자수를 단순 합산하면 약 1억6000만명의 글로벌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평가가 나왔다.

웹툰 '스위트홈' 이미지 (네이버웹툰 제공) © 뉴스1

네이버는 올해 '미니게임' 웹 예능을 비롯해 '간 떨어지는 동거', '유미의 세포들' 등 웹툰 IP를 영상화해 제작에 반영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왓패드 인수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출범으로 대응한 카카오는 이번에 래디쉬 인수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다시 한번 콘텐츠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콘텐츠 기획·제작·유통에 이르는 강력한 '밸류체인'을 형성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최근 멜론의 분사를 멜론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합병을 위한 초석이란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멜론이 가진 '현금 창출 능력'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상장에 힘을 싣는다는 얘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해외 콘텐츠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웹툰·드라마 등 세계 콘텐츠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2949억달러를 기록했다. 2024년 2조7966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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